문장들은 직관적이며 날카롭다. 사유의 파편들이 서로 부딪히며 공명한다. 이 책은 단순한 철학서도 아니고, 매끄럽게 정리된 지식서도 아니다. 오히려 세상을 살아가며 비틀거린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기록처럼 느껴진다. 저자는 군인이자 공학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이지만, 이 책은 오히려 그런 배경을 깨부수듯 감각적이고 직관적인 문장들로 가득하다. 프롤로그에서 스스로 ‘이단(異端)’이라 표현한 부분에 이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