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디테일 - 고객의 감각을 깨우는 아주 작은 차이에 대하여
생각노트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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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디테일, 생각노트 지음

 

 

 

 

 

 

 

 

 

 

 

 

 

 

 

 

 

 

 

 

 

 

 

 

 

 

 

 

 

 

 

 

 

 

‘기록활동가’.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꿈꿔왔던 직함입니다. 일상의 모든 것을 기록하고 그 기록에서 느낀 영감과 통찰 그리고 저의 관점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일, 그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2016년 5월, 생각노트라고 이름을 붙인 블로그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기록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1년치 계획을 블로그에 기록했고 블로그가 성장하는 과정을 6개월 단위로 기록했습니다. 어딘가를 다녀오면 그곳에 다녀와서 느낀 점을 꼭 블로그에 글로 남겼고 호감이 생긴 브랜드와 관심이 생긴 트렌드에 대해서는 ‘왜?’,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지며 성공과 실패에 대한 분석과 견해를 기록했습니다. 그렇게 기록을 점차 쌓여갔고, 참 감사하게도 그 기록이 다른 사람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영감이 되는 일도 생겨났습니다. 모두 기록의 ‘힘’입니다.
-저자 생각노트, 본문 PROLOGUE 중에서

 

 

 

 

 

 


생각을 해보면 누구나 신기한 것을 보면 놀라거나 감명을 받긴 하지만 모두가 그것을 기록하거나, 깊이 생각하여 응용해보려 하지는 않는다. 그것이 고객과 마케터의 차이인 것 같다. 무언가를 사야지만 생활이 가능한 이 세상에서 고객의 감각을 깨우려는 마케터와 깨우지 않으려는 마케터의 차이도 될 것이다. 아주 큰 차이 같지만 이것이 단순히 ‘기록’에서 시작됨을 저자는 잘 보여주고 있다. 「도쿄의 디테일」은 저자가 도쿄를 여행하면서 발견한 디테일들에 대한 기록이자 이야기이다. 나도 일본을 여행한 경험이 있기에 책에 있는 모든 내용이 생소하게 다가오지는 않았으나 내가 알고 있었던 것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이미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디테일들도 있었고 비교를 위해 한국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씩 있었기 때문에 어쩌면 더 와닿았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마케터가 아니더라도 사용자이며 고객인 내가 평소에 불편했던 점이나 바랐던 점들을 요구하면 세상이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마케터도 물론 어떤 방면에서는 사용자, 고객의 위치이지만 직업이 직업인지라 일개 시민과는 다른 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볼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디테일에 대한 기록은 103페이지의 ‘당신을 위한 날에 어울리는 책’이다. 기타다 히로미쓰는 왜 사람들이 책을 선물하지 않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았고 이렇게 말했다. ‘책을 선물하는 것은 사실 약간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책 내용이 선물하는 상대에 맞을지 안 맞을지 알 수 없고, 어쨌든 강요가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책의 내용과 관계없이 누구라도 1년에 한 번 맞이하는 ’생일‘을 주제로 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날에 태어난 유명인의 책이라면 내용에 상관없이 선물하기 쉬울 테니까요.’

 


보면서 다소 걱정이 되었던 디테일도 있다. 125-126페이지의 ‘남성과 여성의 수건 사용 방식을 관찰하다’라는 부분인데 천천히 부드럽게, 수건의 감촉을 느끼며 피부를 닦아내는 여성 고객의 특성, 간단한 사용으로 끝나는 남성 고객의 특성으로 구분지어 수건을 제작한다는 것이다. 사실 난 이를 성역할 고정관념이라 생각한다. 이는 사회가 정한 성별이자 사회에서 남자 혹은 여자로 특징지어질 수 있는 행동에 대한 기대이다. 앞으로 이런 식의 상품들이 나오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을 것 같은 부분은 바로 책 자체에 스며들어 있는 디테일이다. 우선 180도로 확실하게 펼쳐지는 점이 좋았고 마지막에 마케터, 기획자, 디자이너를 위한 생각노트라며 각 직업군에 맞게 영감이나 정보가 되거나 다시 생각해볼만한 지점을 찾아볼 수 있는 INDEX 부분을 넣는 것도 좋았다. 물론 나는 마케터, 기획자, 디자이너가 아니지만 읽으면서 따로 기록해두거나 플래그를 붙여놓고 싶을 만큼 영감을 받았던 부분들을 바로 찾아볼 수 있게 모아져 있어서 수고를 덜었던 것 같다. 또한 내년에 갈 일본 여행 계획을 세웠었는데 이 책이 ‘여행서’는 아니지만 앞에 수록된 저자의 동선과 뒤에 수록된 지도를 보면서 책에 나왔던 곳들을 계획에 추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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