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질문 - 2015 오픈키드 좋은어린이책 목록 추천도서 바람그림책 19
오사다 히로시 글, 이세 히데코 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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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질문
(오사다 히로시 글/ 이세 히데코 그림/ 김소연 옮김)

오늘 하늘을 보았나요?
하늘은 멀었나요, 가까웠나요?

좋은 하루란 어떤 하루인가요?
오늘 "고마워!"라고 말한 적이 있나요?

나무를 친구라고 생각한 적이 있나요?
좋아하는 꽃 일곱 가지를 꼽을 수 있나요?

몇 살 때의 자신을 좋아하나요?
잘 나이 들어 갈 수 있을까요?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일부 발췌)
ㅁㅁㅁㅁㅁ
1. '첫 번째 질문'이라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질문들을 하나하나 나에게 해 보니 정말 중요한 질문들인 것 같아요.
질문들을 아이들에게 한다면,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줄 거예요.

저는 아이들에게 어떤 질문들을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내가 아이들에게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이 생각하는 게 달라질 텐데요.

"무슨 책 읽었니?"라는 질문을 받았다면 아이들은 지금 읽고 있는 책을 떠올리고, 또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할 거예요.
"오늘 구름 봤어?" 하고 물으면, 아이들은 구름이 어땠는지 더 관심을 가지게 되겠죠.
"공부 잘했니?"라고 물었다면, 아이들은 공부에 대해서 생각할 것이고요.

'질문하는 인간'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살고 싶은데, 어떤 질문을 하면서 살아야 할지 고민이 없었네요.

2. 작가의 질문 중에 몇 가지 대답해 볼까요?
어떤 질문도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데요. 음...

"창문 너머, 길 저편에 무엇이 보이나요?"
- 도서관 이층에 앉아 창밖을 보니, 나무들이 바람에 한들거리고 있네요.
심은 지 오래 되지 않은 자작나무들이 서 있고, 꽈리고추 같은 열매를 달고 있는 나무도 보이네요.
모든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지 않아서 자세히 보니, 도서관 에어컨 실외기가 작동하는 곳에 가까운 나무들이 흔들리고 있네요.
저의 쾌적한 실내생활을 위해 저 나무들이 고생이네요.ㅠㅠ

'"아름다워!"라고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 들꽃이요. 작지만 어디서든 꿋꿋하게 꽃을 피워내는 들풀들은 존재 자체로 아름다워요.
별의 눈물, 봄까치꽃, 민들레, 냉이꽃, 제비꽃, 광대나물, 씀바귀, 그리고 개망초.
그리고 막내의 웃는 얼굴.
더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네요.

"세상은 말을 가볍게 여기지요. 당신은 말을 믿나요?"
- 말을 많이 하지는 않지만, 글을 매일 쓰다 보니 말의 중요함을 느낍니다.
자꾸 쓰니, 쓰는 대로 살아야 한다는 중압감이 마음속에 있습니다.
그러지 못할 때의 죄책감도 조금은 있고요.

다른 사람들의 말을 믿는 편입니다.
순수하게 들려지는 대로 믿으려 하죠.
뭔가 꿍꿍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되려 뒤통수를 맞는 경우도 많고요.
그러면 제가 너무 순진하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ㅎ

이밖에도 좋은 질문들이 많은데요.
하나하나 저 자신과 아이들에게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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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웃는다 바람그림책 55
오사다 히로시 지음, 이세 히데코 그림, 황진희 옮김 / 천개의바람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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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웃는다
(오사다 히로시 글/ 이세 히데코 그림/ 황진희 옮김)

아기는 태어나서 울고, 그치고, 평온하게 잠드는 것을 배웠습니다.
"사람의 얼굴을 찬찬히 바라보는 것"도 배웠지요.

그리고 아이는 웃습니다.
"사람이 이 세상에서 처음으로 배우는 말 아닌 말"이, 웃음입니다.

아이는 서고, 걷고, 멈추고, 혼자 가는 것을 배우고, 할 수 없던 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배우는 것은, 무언가를 얻는 것일까"요?
사람은 말을 배우고 행복을 잃습니다.
그만큼의 슬픔도 알게 됩니다.

아이는 말을 모르기 때문에, 더는 웃지 않는 어른을 보고 웃습니다.
아이는 웃습니다.

ㅁㅁㅁㅁㅁ
1. 시인 오사다 히로시의 시집 '기적'에 나오는 시에 이세 히데코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시인은 이 책이 나오기 전에 소천했다고 하는데요.

속지를 보면, 여행하는 화가(이세 히데코)는 여행하는 시인(오사다 히로시)에게 하늘이 어떤 모습이라고 묻네요.
화가는 하늘에서 백목련을 발견했다고 대답합니다.

이세 히데코는 이 그림책에 그 백목련을 얼마나 아름답게 그렸는지요.
백목련 꽃잎이 시인의 영혼처럼 하늘을 나는 듯합니다.
한 공간을 충만하게 메우고 있던 목련 꽃잎은 이제 때가 되어 여행을 시작하네요.
목련꽃은 아이가 웃는 것처럼 환하게 웃다가 때가 되면 더 이상 웃지 않고 지게 됩니다. 어른들처럼요.

하지만, 그게 끝은 아닐 거예요.
또다시 아이의 함박웃음으로 피어나게 될 겁니다.
그렇게 시인의 시는 대를 이어 활짝 피게 될 것입니다.

2. 시인은 웃음이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거라고 합니다.
그리고 "무엇 하나 배운 것이 없는 아주 잠깐 동안" 사람은 행복했다고 하네요.
또 시인은 "배우는 것은 배워서 얻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잃는 것"이라고 합니다.

웃음을 잃어버린 어른은 행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간성을 상실하게 되는 걸까요?
말하는 것 대신 웃지 못해 인간답지 못하게 되는 걸까요?
말을 배우고 생각이 많아지는 것이 인간성을 잃는 거라면, 우리는 배움의 끈을 놓아야 하는 걸까요?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아진다면, 우리는 왜 배우는 걸까요?

질문이 많아지고, 말이 많아지는 나의 모습을 보니, 정말 진지 모드네요.ㅋㅋ
진지한 이야기를 웃으면서 하는 사람들이 부러워요.
그들은 배웠지만 행복했고 웃을 수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배운 말과 같은 만큼의 슬픔"을 알게 되는 건, 나이를 먹고 인생을 알아가는 것이겠죠.
말을 배우고 행복을 잃어가는 것이라기보다 '잊어가는' 게 아닐까 싶네요.
정신없이, 목적 없이 살다보니 행복이 옆에 있는데도 알지 못하고 감사하지 못하게 되는 거죠.
그런 어른이 되는 것을 거부하겠습니다.

3. 아이는 "더 이상 웃지 않는 어른을 보고" 웃어줍니다.

요즘 막내는 호불호를 확실하게 표현합니다.
좋으면 웃고, 싫으면 고개를 젓고 웁니다.
막내가 웃는 이유를 점점 알아가게 됩니다.

웃는 것밖에 모르는 때는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막내가 말은 하지 못하지만, 최선을 다해 의사소통 하려는 모습을 봅니다.
울고, 웃고, 떼쓰고...

하지만 점점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는 나이이기에, 아이의 웃음소리도 더 잦습니다.
자신이 해내었다는 성취감을 느끼는 모양입니다.

배우는 것이 꼭 더 많은 것을 잃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말을 배우고 알아가는 것이 꼭 행복을 잃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아느냐가 중요한 것이겠죠.
무엇을 배우고 가르치는 가정과 사회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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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지만 할머니 상상 그림책 학교 16
사노 요코 지음, 엄혜숙 옮김 / 상상스쿨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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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람은 늙으면 어린애가 된다고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어린애 같은 행동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
정신 연령이 다시 아이로 돌아가는 신비는 도대체 왠지 잘 모르겠다.ㅎ

99세 할머니는 우연찮게 5살이 된다.
"하지만, 나는 98살인걸..."에서
"하지만, 나는 5살인걸..."로 바뀌니
할머니의 행동과 말이 바뀐다.
나이에 맞게 할 수 있는 게 있고 없는 게 있다는 걸 아는 할머니는 머릿속으로 이미 다 구분지어 놓았다.
경험으로 인해 아는 거다.

하지만 생각이 바뀌면 모든 게 달라진다는 것을 이 책은 극적으로 보여준다.
"5살은 어쩐지 나비 같은걸."
"5살은 어쩐지 새 같은걸."
어쩐지 나비 같고, 새 같아지는 할머니의 변신은 상당히 귀엽다.

2. 생각이 사람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미래는 지금 내가 무슨 생각으로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생각으로 이미 포기하거나
도전하지 않거나 실패하거나 좌절하는 사람은
실제 삶에서 변화를 끌어내기 힘들다.

도전하는 삶은 사는 사람은 아직 젊다.

3. 보통 청년은 장년의 지혜를 갖기 힘들고
장년은 청년의 열정을 갖기 힘들다고 한다.
청년이 장년의 지혜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그렇지 않는 경우들이 많다.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고 해도 청년들의 열정이 앞서는 경우가 많이 있다.

장년과 노년의 지혜를 청년들이 듣고 소통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장년, 노년의 생각이 구닥다리라고 물리치는 청년들을 끌어안기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각 세대들이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고 지혜를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

고양이가 케잌 만드는 법을 배워서
할머니 100살 생일상은
고양이가 케잌 만들어 올리고
할머니가 물고기 잡아서 차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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