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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죄종 - 교회를 무너뜨리는 일곱 가지 대죄
권영진 지음 / 세움북스 / 202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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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죄종 (권영진 / 세움북스)
칠죄종, 단어가 낯설지만 가톨릭에서는 칠주선과 더불어 종종 사용되었던 개념이다.
'교만, 인색, 질투, 분노, 음욕, 탐욕, 나태.'
그 자체가 죄이면서 모든 죄의 근원이 되는 죄악으로, 교회 공동체의 정체성을 무너뜨리는 7가지 대죄이다.
권영진 목사는 칠죄종의 성경적, 시대적 의미를 살펴보고, 한국교회의 회복을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칠죄종이 교부들의 착상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신약이 기록되었을 때부터 익숙하게 알려졌다고 여러 번 강조한다.
이는 칠죄종이 성경에서 기원되며, 성경 속에서 더욱 명확하게 그 의미를 볼 수 있다는 저자의 의도를 보여준다.
아울러 각 교회와 성도들에게 보내졌던 서신들을 통하여 1세기 초기 교회의 상황을 모르고서는 칠죄종의 의미를 오해할 수 있음도 말하고 있다.
공인된 교회가 아니라 박해 받는 초기 교회 공동체의 존속을 위해 칠죄종을 금기시 했음을 주시하고, 역시 고난에 처한 현대 교회가 칠죄종을 버리고 칠주선을 장려하여 다시금 회복과 부흥의 시기를 맞기 바라는 저자의 바람이 녹아 있다.
그는 외적 탄압보다 내적 부패 때문에 교회가 고난에 처했다고 인식하고, 교회 문제의 핵심을 칠죄종으로 지적하고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저자는 초기 교회의 뚜렷한 계급 구조와 사회의 물질만능주의를 칠죄종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는 듯하다.
칠죄종을 개인 영성 차원에서만 다룰 수 없고, 오히려 공동체 영성 차원에서 보아야만 하는 이유이다.
예컨대, 저자는 처음 소개하는 '교만'을 권력(힘)을 다루는 방식으로 보았으며,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서 다른 이들을 차별하고 억압하고 신의 위치에서 판단하고 심판하려는 것이 그 본질이라 주장한다.
그는 두 번째 대죄인 '인색'이 차별과 혐오 문제와 깊이 맞닿아 있음을 꿰뚫어보았다. 이 역시 공동체성을 전제로 한다.
가장 공동체와 멀 것 같은 '나태' 역시 공동체 영성 차원에서 볼 수 있다.
저자는 "자신들의 목적과 입맛에 맞게 교회를 바꾸려고 일부러 교회의 전통적 가르침과 사도들의 권위를 거부하는 고의적인 모습들"을 나태의 본질로 보았다.
칠죄종은 칠주선의 반대 개념, 즉 칠주선의 부재의 결과로 정리된 것이기 때문에, 칠죄종과 칠주선의 순서는 정확해야 한다.
- 교만, 인색, 질투, 분노, 음욕, 탐욕, 나태.
- 겸손, 자선, 친절, 인내, 순결, 절제, 근면.
철이 철을 벼리듯, 칠죄종과 칠주선은 서로의 의미를 뚜렷하게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산발적으로 논의되던 칠죄종과 칠주선을 한꺼번에 정리해줘서, 교회 공동체는 물론 여타 다른 기독교 공동체도 아름답게 세워가는 데 큰 도움이 될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서평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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