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바지 아저씨의 솜바지
고정순 글.그림 / 낮은산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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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작가가 실제 아버지보다 더 건장하고 밝게 그렸지만, 일터에서의 부지런함과 뚝심은 그대로였을 겁니다. 우리 아버지의 세대가 그렇게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호사를 누리고 사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유명인사들이 이끌었던 것이 아니고, 늘 보잘 것 없다고 여겨졌던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꽃이 피고 지는 줄도 모르고, 새가 울고 웃는 줄도 모르고," 고생스런 일생을 살았던 부모 세대로 인해 저와 제 자식들은 '멜로디언을 부는 어린 막내딸'과 같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겠죠.

2. 저의 부모님들은 늘 제가 걱정인 모양입니다.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누리고 살아가는 아들의 모습이 영 마뜩치 않습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부모님들의 삶이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이제는 그러지 마시라고 해도 바뀌지 않습니다. 아니 바꿀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신념을 바꿀 때, 인생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후로, 더는 쓸데없이 부모님 인생에 감 놓고 배 놓지 않으려 합니다. 충분히 잘 사셨고, 내세울 것 없다지만 아름다웠던 인생들입니다. 그렇게 인정해 드리는 것이 자식으로서 할 도리라 생각됩니다.

솜바지 아저씨는 가족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할 수 없었지만, 그 아침을 책임지셨습니다. 가족 여행 한 번 제대로 가지 못했지만, 가족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그런 솜바지 아저씨들이 가족과 함께 함박웃음 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표지에서 웃고 있는 아저씨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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