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내, 비닐장갑! 그림책이 참 좋아 75
유설화 지음 / 책읽는곰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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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겁쟁이라도 할 때는 해!"
비닐장갑은 겁도 많고 걱정도 많이 했어요.
캠프가 있는 날, 무거운 발걸음으로 학교에 갔지요.
교실 문 앞에서 서성이던 비닐장갑의 모습.
어쩌면 저의 모습과 많이 닮았네요.
이것저것 재고 가늠하고 어림짐작하지만, 실제로 용기를 내기란 어려운 일이에요.
하지만 참다운 변화를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용기가 필요합니다.

작가는 "누구에게나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 순간에 나를 믿어 주는 이들이 주위에 있다면 더 한껏 용기를 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기만의 일이라면 하지 못할 일도, 다른 이들을 위해서라면 용기를 내어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이타적인 구석이 있는 게 사람이지요.

겁쟁이 비닐장갑도 용기를 내었습니다.
친구들과 선생님의 믿음과 반딧불이들의 도움으로, 비닐장갑의 용기는 빛을 발합니다.
공동체에서도 특별히 연약한 존재들을 믿어 주고 용기를 내도록 도와주는 일이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2. 비닐장갑은 얇고 투명합니다.
장갑초등학교 시리즈에서 겁도 많고 마음이 여린 친구로 나옵니다.
비닐장갑은 투명하기 때문에 자기의 마음을 숨기기 힘듭니다.
그만큼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면도 많이 가지고 있을 겁니다.

비닐장갑은 장갑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예쁜 손인지, 투박한 손인지, 아니면 반딧불이들인지.
빛이 들어가니 빛을 숨길 수 없습니다.
비닐장갑은 반딧불이들의 빛을 모아 더 크고 강한 빛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몸이 가벼워 반딧불이들이 높이 띄울 수 있었습니다.
비닐장갑의 착한 심성과 이타심으로 인한 용기가 만나 별님처럼 빛이 납니다.

비닐장갑을 보면서, 나는 빛이 나는 존재가 아니지만, 내 안에 있는 빛이 다른 이들에게 보여질 수 있도록 투명하고 순수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네요.

* 장갑으로 표현된 아이들, 제각각이지만 아이들만의 티 없는 순진함을 볼 수 있습니다. 깨알 재미들이 숨어 있네요. 아이들을 사랑하는 유설화 작가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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