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웃간에 인사도 대화도 없는 삭막한 동네에서 일하는 준.누군가 그런 준을 유심히 관찰합니다.매우 따분한 표정의 준에게 재미있는 일이 생겼으면 좋겠는데요.그 누군가가 제딴에는 재미있는 일을 만들어야겠다고 했지만, 준이 오해를 받고 일자리를 그만두는 일까지 생겼지요.매우 난감한 상황인데요.한 학생의 좋은 아이디어로 인해, 마을 사람들은 잃어버린 물건들을 찾았을 뿐만 아니라, 이웃간에 인사도 하고 대화도 하는 사이가 되었어요.2. 사실 그림책을 읽으면서 많이 찔리는 부분이 있었어요.아파트 살면서 인사하고 지내는 사람들이 거의 없거든요.옆집 아저씨는 얼굴 보기도 힘들어서 얘기도 제대로 못해봤어요.이사온 지 2년이 다 되어 가는데, 한 번 정도 대화를 나눴을까요?엘리베이터 타고 내리는 그 잠깐 동안에도 할 말이 별로 없더군요.ㅠ사람은 누군가 관계를 맺고 자주 만나야 할 말도 많은가 봐요.잠깐 보는 사람들끼리 깊은 대화를 나눌 수는 없겠지요.절대적인 교제 시간이 부족할 만큼 서로 바쁘게 살아가네요.마치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없어도 살 수 있을 것처럼, 이웃에 무심한 삶이죠.자녀들 역시 그렇게 느끼면서 성장할 것 같아요.유발 하라리는 호모 사피엔스가 서로 협력할 수 있어서 지금까지 살아남았고, 지금의 개체수가 되었다고 해요.그의 주장을 생각해 볼 때, 지금처럼 이렇게만 산다면 인류가 어떻게 유지될 수 있을는지... 심히 걱정이 됩니다만.3. 이 책은 그 '누군가'의 관점에서 쓰여 있어요.처음 읽을 땐 잘 느끼지 못했죠.여기저기서 그 누군가가 등장해요.그 시선으로 그림이 그려져 있기도 하고요.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처음부터 읽으며 찾아봤네요.ㅎㅎ아무튼 그 누군가는 이제 마을이 마음에 든답니다.사람들의 물건을 바꿔놓은 범인은 비밀입니다.^^* 웹툰을 읽는 듯한 느낌의 그림체네요.아이들이 재미있어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