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큰 상자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48
카르멘 코랄레스 지음, 유 아가다 옮김 / 지양어린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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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레오노라처럼 모으는 게 취미가 아니어도, 집 안의 물건들은 넘쳐납니다.

지금 사용하는 것들도 있고,
언젠가 사용할 것도 있고,
어디 쳐박혀 있다가 버려질 것도 있지요.

미니멀 라이프에 관한 책들도 몇 권 봤지만,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할 것 같네요.^^;;

2. 레오노라는 세상에서 제일 큰 상자를 가져오기 위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들을 다 정리해요.
모아 놓은 것들이 상당히 많았지만, 레오노라는 과감하게 정리했어요.

정리에는 과감함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꼭 필요한 것까지 버릴 필요는 없겠지요.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쓰레기로 만들 필요는 없어요.
업사이클 가능한 거라면 최대한 버리지 않고 사용하는 것이 자원을 낭비하지 않는 거겠죠.

쓰는 것, 쓸 것, 고쳐 쓸 것, 버릴 것을 잘 구분해서 정리하는 게 필요할 것 같네요.

3. 레오노라는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덜 중요한 것들을 다 정리했어요.
어떤 가치를 가지고 사느냐가 중요하겠어요.

저는 최근에 식물을 들이면서, 식물 키우기에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죠.
식물 키우기를 위해 다른 부분은 정리를 하게 되네요.

식생활을 바꿔 생식이나 최소한의 조리만 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조리기구를 정리할 거예요.
저희 집에는 전자렌지가 없는데, 조금 불편한 점은 있지만 그래도 살만 해요.
한쪽에 놔 두고 1년 동안 쓰지 않았더니 버릴 용기가 생기더군요.ㅎ

소중한 것 몇 가지만 붙들고 살아도 삶이 쓸쓸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 몇 가지를 어떻게 정하느냐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요.

4. 저희 집은 최근에 냉파를 하고 있어요.
냉장고에 먹지 않고 쌓인 것들을 파서 정리하는 거죠.
하면서 느낀 것은, 제가 냉파에 소질(?)이 있다는 거예요.
특별히 가리는 것 없이, 아무거나 잘 먹는 편이라서 그렇다는 겁니다.ㅋ

다시 신선한 먹거리로 채울 날을 기대하며 열심히 냉파 하렵니다.

채우기 위해 비우기!
좋은 것을 채우기 위해
좋지 않은 것을 과감히 비워야겠어요.

제 뱃속도 비워야 할 텐데...ㅠ

5. 레오노라는 큰 상자를 얻지 못했어요.
그 허탈함이 레오노라의 뒷모습을 통해 전해져 옵니다.

그런데 레오노라는 텅 빈 방이 싫지 않습니다.
점점 마음에 들기 시작하죠.
세상에서 제일 큰 상자 안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

그래요.
사실 우리는 상자 속에서 살고 있네요.
집이라는 상자.
그 안에 무엇을 담을지는 우리가 결정하겠죠.
사랑과 웃음으로 가득 채울지, 아니면 쓰레기가 될 것들로 가득 채울지..

우리가 사는 공간에 무엇을 채울지 다시 한번 고민해 봅니다.
무엇을 비울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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