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인 날 - 2022 아침독서신문 선정, 2021 문학나눔 선정, 2021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 2021.06 학교도서관저널 추천 바람그림책 106
김고은 지음 / 천개의바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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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고은 작가의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존재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끼어 있음에 고통스럽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합니다.
끼어 있는 존재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네요.

1. 인간은 물론 모든 존재는 본질적으로 '끼어' 있습니다.
누구와 누구 사이, 무엇과 무엇 사이, 누구와 무엇 사이에 끼어 있기 때문에, 그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를 때가 많지요.

구름 속에 끼인 하얀 개도, 주름살에 잡힌 모기도, 맨홀 구멍에 끼인 펭귄도 혼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다들 낑낑대고 있었던 거죠.

끼인 동물들과 사람들을 구한 소녀도 싸우고 있는 엄마와 아빠 사이에 끼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끼어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싸우고 있는 부모들은 잘 모르죠.
나중에서야 깨닫게 됩니다.
아이들이 많이 힘들었겠구나...
하지만 당시에는 그런 생각을 하기 힘듭니다.

아이들뿐만이 아니겠지요.
모든 싸우는 존재들 사이에 끼인 존재는 불안과 두려움 속에 있게 됩니다.
누구든 싸움에 끼지 않기를 축복합니다.^^
하지만 불안과 두려움만 있는 건 아닙니다.
소녀가 화해한 엄마 아빠 사이에 끼어 있을 땐 행복함을 느낄 것입니다.

2. 소녀는 끼어 있는 이들의 낑낑거림을 느낍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가지만, 유독 소녀의 눈에만 그들이 보이는 거죠.
고통 당하는 이들이 잘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만큼 마음을 쓰고 있다는 증거겠죠.

누구는 길고양이들에게 신경이 쓰여서 집 만들어주고, 먹이 갖다 주고 그럽니다.
누구는 난민들이 눈에 밟혀 난민을 돕기 위한 활동을 할 것이고요.
누구는 외국인노동자들의 열악한 삶이 마음에 들어올 겁니다.
눈이 가는 곳에 마음이 갑니다.
무엇을 보느냐가 중요합니다.
그 반대로 마음이 가는 곳에 눈이 갑니다.
어떤 것에 마음을 쓰느냐가 중요합니다.

오늘 나는 무엇에 마음을 쓰고 있고, 무엇을 보고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봅니다.

** 지정학적으로 끼어 있는 우리나라를 생각하면 가슴 아픈 부분이 많이 있지만, 또 끼어 있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든 길이 있다는 희망을 품어봅니다.
중국과 몽고를 넘어 유럽으로, 일본과 미국을 넘어 아메리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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