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용이 없다니까!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79
루 카터 지음, 데보라 올라이트 그림, 엄혜숙 옮김 / 봄봄출판사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1. 용은 상상의 동물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에 등장하지요.
선한 역할을 하는 용도 있지만, 대부분 악당의 역할이지요.
특히 공주와 기사가 등장할 때는 더 그렇죠.

용은 그런 이야기에서의 자기 역할이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그래서 용은 철창에 갇힌 공주와 기사를 놔두고 이야기 속에서 떠납니다.
기사와 공주가 당황할 것 같네요.ㅎㅎ

용의 입장에서는 기분이 상할 만도 합니다.
인간들 맘대로 상상하고선 무자비한 빌런으로 만들어놓았으니까요.

인간들 사이에서도 그렇습니다.
뒷담화의 주인공은 악당이 되는 경향이 많습니다.
본인이 들으면 기분 상할 이야기들이겠죠.

다른 사람하고 이야기할 때 뒷담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압니다.
그에게 뒷담화를 했던 사람은 그에 대해서도 뒷담화를 하고 다닐 것이 뻔하다는 말을 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조심하게 됩니다.

2. 용은 스스로 세상을 바꾸고 영웅이 될 만한 이야기를 찾아 나섭니다.
기존에 용이 나오지 않는 이야기의 주인공들에게 가서 끼어달라고 하지만,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내 이야기에는 용이 없다고."

이미 정해진 이야기로 들어가면 구성이 엉망이 되고, 결론이 달라지기 때문인 거겠죠.
하지만 패러디 문학이 있듯이, 더 나은 방향으로 재구성될 수도 있을 거예요.

뭔가 주도적인 용이 멋있어 보이네요.
남의 이야기에 좌지우지 되지 않고, 자기 길을 묵묵히 가려는 사람은 멋집니다.

3. 용은 원하지 않는 이야기에 말려듭니다.
잭과 콩나무의 거인에게 잡히고 만 것이죠.
그런데 어쩌다 영웅이 됩니다.
그 과정에서 용은 용기를 냅니다.

"난 못해...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겠지?!
난 할 수 있어!"

포기하고 낙심한 마음에서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지기까지의 용의 모습이 순차적으로 그려집니다.
마침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야기의 주인공이 됩니다.

그리고 용은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이야기를 찾아 떠납니다.

경험은 용기를 내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기도 합니다.
경험은 향후 행동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니 무엇이든 처음 경험이 중요할 겁니다.

경험은 이런 생각을 가지도록 열려 있어야 합니다.

'실수해도 괜찮아,'
'다시 도전하면 돼지.'
'할 수 있겠지?!'

그런 경험은 삶에 도움이 됩니다.

* 그림도 내용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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