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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샤의 돌 ㅣ 웅진 세계그림책 180
에런 베커 지음 / 웅진주니어 / 2018년 5월
평점 :
1. 세상의 다른 돌들도 그럴 수 있지만, 이 책에 나온 황금 돌은 빛난다는 이유로 세계 곳곳을 여행합니다.
기원전 5000년에는 원시인들의 숭배 대상이 되었고, 기원전 600년에는 바빌론에서 황금탑이 되었습니다.
기원후 500년, 인도의 파트나에서는 부처에 가슴에 박혀 있었고, 기원후 1600년에는 중국 양숴에서 다리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그후 황금 돌은 황금 용이 되었고, 1860년대 서양 상인에 의해 호놀룰루로 옮겨졌다가, 해적에 의해 도난당했습니다.
해적은 풍랑때문에 황금 용을 잃어버렸고, 파도에 깎이고 깎인 용의 일부는 둥그런 돌이 되어 사샤에게까지 오게 되었죠.
이후로 황금 돌은 어디로 가게 될까요?
사람들은 황금 돌을 신성시했고, 전쟁에서 승리한 자들은 황금 돌을 빼앗아 갑니다.
인간의 욕망은 소유를 추구합니다.
함께 누리기보다 혼자 가지려 합니다.
이러한 욕망을 내려놓을 때, 인간은 다른 종족들과 평화롭게 살 수 있고, 생태계 안에서 공존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사샤는 반려견을 잃었습니다.
집 근처에 반려견을 묻었습니다.
그후 바닷가에 놀러 갔다가 사샤는 반려견과 놀고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습니다.
사샤는 바닷가에서 돌을 들어 하늘로 던집니다.
그것에 대응이라도 하듯, 다음 장에서 운석은 지구를 향해 날아옵니다.
사샤가 돌을 들어 귀에 댑니다.
황금 돌은 사샤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사샤는 반려견의 무덤 위에 황금 돌을 얹어 놓았습니다.
마치 반려견에게도 이야기를 해 주라고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반려견은 덜 외로울 것 같네요.
반려견을 향한 사샤의 애틋한 사랑을 느낄 수 있네요.
3. 작가는 글 없는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작가의 손을 떠난 순간 책의 해석은 독자의 몫이라고 합니다.
작가가 오랜 기간 답사하고 연구해서 그렸고, 곳곳에 작가의 의도가 묻어 있지만,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은 독자입니다.
여러분은 이 책을 보면서 무슨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