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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 된 피나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22
페이아코 지음, 양선하 옮김 / 국민서관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 페이아코는 독학으로 그림책 만들기 공부를 시작해서 2015년부터 그림책을 그리는 팀입니다.
페이와 아코, 두 사람은 함께 작업을 하는 부부지요.
정겨운 그림과 따뜻한 이야기가 좋은 그림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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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나는 평소에도 곰을 좋아합니다.
피나의 방에는 곰 인형은 물론, 곰 악세사리, 곰에 관한 책들이 가득차 있네요.
그래도 그렇지 곰을 찾아가는 건 위험하게 느껴집니다.
곰 옷을 입었다고 해서 피나가 곰이 되는 건 아니에요.
"이만하면 곰들도 나랑 놀아 줄 거야!"
그건 피나 생각이고...
곰 옷을 입은 피나가 용감하게도 곰들을 찾아 깊은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곰들이 피나를 곰으로 생각하고 파티에 끼워 주네요.
사람 냄새가 나는 것도 재치 있게 넘어가고요.
피나는 곰을 좋아하기 때문에 곰에 대한 책들을 많이 읽은 것 같습니다.
단순히 곰돌이 동화만 읽은 게 아니고요.
곰의 특징, 성향, 생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가능성이 있네요.ㅎ(셜록?ㅋ)
무언가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그만큼 두려움도 줄어듭니다.
2. 다른 누군가 또는 모임, 집단, 단체 등에 함께하기 위해 자신을 가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실제의 모습은 그러하지 아니한데, 그럴려고 노력하니 참 힘이 듭니다.
그리고 들킬까 봐 노심초사, 마음이 무겁습니다.
피나가 곰곰댄스를 추는 장면을 보면, 피나가 안쓰럽습니다.
처음 하니까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열심히 따라하니까 점점 신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같이 춤을 추면서 피나는 진짜 곰이랑 친구가 되었다고 좋아합니다.
바로 그때, 코가 떨어지고, 눈이 튀어나오고, 귀가 떨어지게 됩니다.
더는 자기를 숨길 수가 없게 되지요.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보일 수 있는 곳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합니다.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큰 신발을 신은 것처럼 불편합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모습을 진실하게 보일 수 있고, 그 모습을 그대로 받아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곳만큼 좋은 곳은 없을 겁니다.
3. 자기가 곰이 아니라는 피나의 고백에 아기 곰은 피나에게 다가옵니다.
"그래도 피나는 피나인걸!"
다른 곰들도 피나 곁으로 와서 어린이도 아기 곰처럼 귀엽다고 해 줍니다.
다른 사람의 민낯을 보았을 때에도 우정과 사랑이 변치 않을 때, 그게 진짜 우정과 사랑일 겁니다.
아기 곰은 피나를 피나로 봐주었고, 그걸로 족했습니다.
아기 곰은 피나가 인간이니까, 숲을 점점 줄어들게 만드는 인간이니까 하고 배척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피나는 혼자 속으로 흠칫했지만요.
변하는 세상, 사람도 잘 변합니다.
늘 한결같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러러니 하고 넘어가 줄 수 있는 마음이 있으면 좋겠네요.
사람은 변하지만 사랑은 변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