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와 토토 보림 창작 그림책
김슬기 지음 / 보림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선물은 받는 사람이 좋아야 선물인 거겠죠?
주황색을 좋아하는 토토에게 계속 노란색 물건을 선물하는 모모의 행동이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오랫동안 사귄 사이가 아니면, 취향을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선물을 해야 할 때에는 참 고민이 되는데요.

과하지 않으면서도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한참을 생각하지만, 결국 내 생각대로 준비를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최근에 식물이 좋아진 저는 선물을 할 때에도 식물 화분을 드리는 경우가 생겼어요.
정작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것일 수도 있는데 말이죠.

받아서 잘 키우지 못하고 죽이게 되면 상당히 난감하게 되겠죠.
"잘 크고 있어요??"
"죽었는데요......"
이런 경우가 생기면 안 될 거예요.

아무튼 상대의 마음에 들도록 선물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생각됩니다.ㅠㅠ

2. 토토가 처음부터 선물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예요.
친구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받아주었죠.
하지만 배려도 한계가 있는데요.
토토는 결국 모모와 놀지 않겠다고 합니다.

배려가 나쁜 것은 아니겠죠?
하지만, 배려를 하면서 삭혔던 마음을 표현하지 않다가 극단적인 대응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더라고요.
토토가 우정을 깨버리는 것처럼 말이죠.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 생각해보면 이해 못할 일도 아닙니다.
모모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토토에게 강요하기까지 했거든요.
모든 것을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적당히 배려하고, 안 되는 부분은 소통을 해서 수정해야겠죠.

3. 여기서 색깔은 '정체성'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자기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짓밟히는 상황은 견디기 힘들죠.

상대방의 정체성을 흐리게 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서로 자기 색깔을 가지고 어울려 살아야 하는 거죠.
물론 자기 색깔을 낼 때에도 다른 이들이나 공동체를 배려해야 하는 것은 두말 할 필요 없겠고요.

모모는 토토를 찾으러 다니면서 다양한 색깔의 정체성을 가진 동물들을 봅니다.
그러면서도 서로 어울려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모모는 꽃밭을 지나가기도 하는데요.
그곳에는 갖가지 색깔의 꽃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화단을 이루고 있었어요.

표지를 보면, 모모는 노란 컵을 들고 있고, 토토는 주황 컵을 들고 있어요.
자동차 색깔도 각각, 꽃 색깔도 각각이지요.
그러면서도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이 장면은 책 내용의 결론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 자기 색깔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른 이들의 색깔을 인정해 주는 것도 중요하고요.
각각의 색깔을 가지고 어우러지는 자연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네 삶도 그렇게 자연스럽기를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