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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님 ㅣ 웅진 세계그림책 174
아오야마 나나에 지음, 토네 사토에 그림, 강방화 옮김 / 웅진주니어 / 2018년 2월
평점 :
1.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했던 토네 사토에의 그림은 굉장히 환상적이고, 파랑색을 많이 쓰지만 이상하게 따뜻합니다.
노란색과 어울려 마치 엄마 뱃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할까요?
양수 속에서 찰랑거리는 편안함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내용도 따뜻합니다.
달님이 오래전 달에 왔던 우주 비행사를 잊지 못해 찾아가는 이야기이고요.
우주 비행사 역시 달님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죠.
달님은 사람들이 자기를 기억해주기를 바랐어요.
잠깐 동안은 사람들이 자기를 잊은 것 같아 서운했지요.
그러다가 우주 비행사를 만났고, 자기를 기억하는 우주 비행사 덕분에 참 기분이 좋았어요.
2. 달님처럼 다른 이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을 거예요.
자기를 인정해 주는 이들 앞에서는 더 열심히 살려고 할 겁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을 인정하고 공감하는 일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먼저 그들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필요하거든요.
우주 비행사는 달님을 기억할 뿐만 아니라 달님이 다시 돌아올 거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나는 언제까지나 쭉 기다릴 거란다."
자기를 기억하고 믿어주는 우주 비행사 덕분에 달님은 하늘로 다시 올라가 원래 자리로 돌아갑니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듯이, 인정은 달님이 자기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내일도 모래도 앞으로도 여기서 쭉 빛나고 있을게."
3. 누구나 외롭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지만, 세상 속에 있으면서도 고독을 느낍니다.
외로움은 인간으로서 필연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감정이 아닐까 싶네요.
부족함을 메꾸려는 마음,
연약함을 덮고싶은 마음,
그럼으로 인해 완전함을 지향하는 마음.
외로움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발현된다고 합니다.
본원적인 외로움 덕분에 우리는 사회를 구성하고, 문화를 이루며, 신앙을 갖게 되는 게 아닐까요?
나의 연약함을 아는 위대함이 타자와의 합일이나 신과의 만남을 지향하게 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로움이 느껴질 때, 안으로 숨지 말고 빛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외로우면 외로울수록 더욱더 타인과 자연과 진리를 찾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