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
사무엘 베케트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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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우린 그것을 간과하고 산다. 

아이와 함께 산을 오르다가 어차피 내려 올 산을 왜 오르냐고 묻길래 어차피 죽을 거 왜 사냐고 반문했다.  

5페이지 정도 까지 읽었을 때 희곡의 특성때문인지 초반 상황이나 배경이 그려지지 않아서 갈피를 잡기 힘들었다. 

희곡은 희곡처럼 읽어야한다는 소리를 들어서 혼자 등장인물들을 연기하면서 읽었다.  

음성으로 발화하는데 신경이 쓰여서 머릿속으로 사고가 되지 않아 녹음을 하고 다시 듣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읽었다.  

 한 3분의 1까지 보았을 때도 작가와 나는 제대로 대화하고 있지 못했다.  

그 때 공효진 주연의 미스 홍당무를 보았다.  

거기서 '고도를 기다리며'를 갖고 공효진과 학생 둘이서 '고도를 기다리며'의 한부분을 연기한다.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감사합니다. 

떠나기싫은데요. 

그게 인생이죠. 

 

그 부분을 보고 번뜻 작품에 온전히 뛰어들 수 있었다.  

그리곤 아주 재미있게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을 수 있었다.  

사람은 세상에 나온 순간 죽을 때까지는 살아가야만 한다.  

무료하다. 그래서 무작정 고도를 기다린다.  

난 '고도를 기다리며'를 계속 읽어가다가 고도가 메시아라는 종교적 개념에 더욱 확신을 굳혀갔다. 그리고 작품에서도 기독교적 개념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작가도 고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어찌됐든 살아야만 한다.  

무료하다. 그래서 떠든다.  

등장인물들의 대화는 아무 의미가 없다.  

하지만 우리가 오늘 하루 한 일들. 아니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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