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그대 - 1983년 제7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서영은 외 / 문학사상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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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아련한 느낌이 들었다.

상대를 그대라 칭함은 나와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할 대상인데 멀리 있는 그대라니.

문자의 사랑이 이해할 수 없었고 궁색맞게 느껴졌다.

그리고 정말 무서운 사람은 문자같은 사람이다.

한수는 문자를 떠날 수 없을 것이다.

한수와 마주해 있을 때의 침묵이 문자에겐 행복한 노래였지만 한수는 무디고 이기적이어서 그 침묵이 노래임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했다. 둘이 공감할 수 없는게 사랑일까.

그리고 작품을 읽는 동안 지배적이었던 이미지. 낙타.

낙타는 아무리 무거운 짐을 지고라도 슬금슬금 일어나 터벅터벅 걸어가는 문자의 이미지를 너무 잘 형상화해 주었다.

 

오히려 책보다는 수상소감이 정말 멋있었다.

나는 내 창조 행위의 의미를, 알을 떠난 그 너머의 무의 공간, 이미 알이 낳아진 흔적도, 거북이 바다로 되돌아간 흔적도 없는 빈 공간, 거기에 마련하고자 애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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