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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 산책하듯
김상현 지음 / 시공사 / 2021년 2월
평점 :
햇살 비치는 아침, 살랑살랑 바람 부는 오후, 노오란 빛으로 하늘을 물들이는 저녁. 꽃피는 봄이건, 땀이 송글송글 맺해는 여름이건, 낙엽 흩날리는 가을이건, 눈꽃피는 겨울이건, 설렁설렁 마음을 비우고 걷는 산책의 기쁨과 즐거움은 살아가는 힘이며, 여유이며, 내일을 기다리는 희망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책 제목부터 이런 기대감과 설레임이 느껴지기에 몸과 마음의 위로를 얻기에 충분함을 느끼며 일상의 회복을 꿈꾸는 산책의 힘을 얻어보시는 것 어떨지요?
산책 중에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을 수집해 글과 그림으로tj 평온하고 다정한 에너지를 전달하려는 저자 김상현의 <매 순간 산책하듯>은 일상의 모든 순간을 산책하듯 지내고 싶게끔 만들어 줍니다. 깔끔한 일러스트와 따뜻한 채도의 색감으로 읽는 내내 편안함이 느껴지며, 짧은 단상에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공감하게 됩니다.
"산책을 하면 좋은 점 딱 한 가지. 해가 쨍쨍해도, 구름이 잔뜩 껴도, 비가 쏟아져도, 빠르게 걸어도, 천천히 걸어도, 때로는 잠시 멈춰도, 목적지가 없어도, 너무 애쓰지 않아도, 맘껏 시간을 보내도, 잘하지 않아도, 자랑하지 않아도, 아무도 봐주지 않아도, 그냥 걷는것. 적당함 그 자체로 완벽해지는 점"(p.14~16)
이런 마음으로 삶을 살아간다면 근심도, 걱정도, 후회도, 아쉬움도 부러울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두손 가볍게 문밖을 나서 내키는 대로 향하고, 새로운 길 위에서 잠시 길을 잃어보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풍경의 즐거움을 만나고, 지칠 때는 쉬어가기도 하면서 결국에는 가장 익숙한 곳으로 수백 수천 번 돌아오는 그렇게 일상의 모든 순간 산책하며 지내고 싶다는 저자의 소망처럼 오늘 그 산책의 길에 한 발을 얹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