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서
페르난두 페소아 지음, 배수아 옮김 / 봄날의책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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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생이 집과 같다고 본다.
명부로부터 올라온 우편마차가
나를 데리러 오기까지
그 안에서 일정 시간을 보내야 하는 집이다.
마차가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그것은 알지 못한다.
어차피 나는 아무것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16p

"아무도 이것을 읽지 않거나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 해도,
그래도 나는 괜찮다."
-26p

내가 쓰는 글,
나는 그것이 형편없음을 알아차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글을 읽은
한두 명의 상처 입은 슬픈 영혼은,
한순간이나마 더욱 형편없는 다른 일을
망각하게 될 수도 있다.
그 정도로 내가 만족하는가 만족하지 않는가는
여기서 중요하지 않다.
어쨌든 내 글은 어떤 방식으로든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인생 전체가 그러하듯이.
-4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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