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광주 동쪽 삼십 리에 있는데 일명 무등산이다.무등산은 ‘멀리서 보면 나지막하고 펑퍼짐하지만,막상 오르려면 높고 험준해 함부로 접근하기가 어려운’그런 산이다.거대하게 엎드려 있는 골산이다.그러나 이 산은 그 ‘무릎아래 지란을 기르듯’여러 작은 산들과 마을들과 사람들을 감싸안은 호남의 주산이다.간드러진 온갖 표정을 지닌 예쁜 산들과는 격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