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란 정말 무서운 것이다. 한없는 청순과 고귀함, 그리고 바닥 모를 질투와 욕망을 동시에 지닌 존재, 이쪽의 이해를 거부하면서 끌어당기고는 다시 뿌리치고 농락해 마지않는 존재, "어디가 그렇게 좋다는 거지?" 하고 누가 물어도 명쾌하게 설명할 수 없는 묘한 존재, 한마디로 불가해한 여성과 같은 존재, 그것이 음악이다.
음악에 깊이 빠지는 것은 여자한테 빠지는 것과 같아서 평온하게 살고 싶은 보통 사람(즉 나와 같은 사람)에겐 위험한 일이다. 하지만 위험한데도 연을 끊어버릴 수가 없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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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창피해야 했지?
어른 입장.
그건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사람이 그냥 자라면 어느순간 어른인가?
내가 어른이야?
누가 내게 그 기회를 줬어?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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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는 다시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느꼈던 진공을 생각하고, 문득 흐름이 사라진 그 공간과 그 너머, 거기 머물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했다.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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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습니다.저만의 기록이네요. 간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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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다 - 김영하에게 듣는 삶, 문학, 글쓰기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김영하..

낯선 이름이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살인자의 기억법> 등 많은 책을 냈다는데

이상하게도 난 그의 책을 한 권도 읽어보지 못했다.

그러다 만난 [말하다]

[보다]라는 책이 먼저 있었고, 이 다음에는 [읽다]라는 책이 나올 예정이란다.

 

[말하다]는 그동안 김영하 작가가 인터뷰나 강연에서 했던 말들을 적어놓은 책이다.

제목을 보고서는 말하기를 잘하는 비법이 숨어있는 책인 줄 알았다.

남들앞에서 멋진 말을 할 수 있을까하고 들여다 봤는데

사실 이 책은 글쓰기에 관한 책이라는 게 더 맞겠다.

 

난 글쓰는 걸 싫어하는 편은 아니었다.

어릴 적엔 학교에서는 글쓰는 걸로 제법 상도 받았었다.

내 생각에 글을 잘 쓰는 건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동생이 대신 부탁했던 글쓰기 숙제도 난 문제없이 뚝딱뚝딱이었다..

그러던 내가 언제부턴가는 글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연필을 잡고 노트에 무엇인가를 쓴다는 걸 요즘 아이들은 무척이나 힘들어하는 건

누군가 내 글을 읽는다는 것이 부담때문인 것 같다.  

김영하 작가는 글쓰기의 목적은 잘 쓰려고 하지말고 자기 즐거움을 위해서 쓰라고 한다.

맞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나의 즐거움을 위해 글을 써야한다.

아이들에게도 이런 것을 가르쳐 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한 글자 쓰는 게 어렵지만 쓰다보면 힘들지 않을거다.

나중에 내가 쓴 글을 보게되면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게 될거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아쉬웠던 건

김영하 작가의 다른 책들을 읽어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주 흥미로웠던 것은

김영하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도 책을 읽는다는 것이다.

[살인자의 기억법]에 등장하는 연쇄살인범은 소설보다는 불경이나 철학서를 주로 읽는 사람이고

그가 읽었을 법한 책의 리스트 외에도 그를 세팅하기 위한 설문지가 있다.

비록 소설 속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작가는 작품 속 주인공을 늘 이렇게 세팅한다고 한다.

역시 작가는 아무나되는 게 아니다.

 

그의 책들을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다음에 나온다는 [읽다]도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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