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와 소음 - 미래는 어떻게 당신 손에 잡히는가
네이트 실버 지음, 이경식 옮김 / 더퀘스트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을 살다 보면 참 많은 선택과 정보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많은 정보들을 바탕으로 선택을 할 때 우리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내가 고른 이 선택지가 과연 확실한 것인지 혹은 불확실한 것인지, 이 정보는 과연 맞는 정보인지 아니면 맞지 않는 틀린 정보인지 말이다. 이제는 진부한 표현이 되어버렸지만 우리는 정말 ‘ 정보의 바다’ 에 살고 있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정보가 우리 곁에 있게 되었기에 우리는 쉽게 현혹되고 진실의 출처를 생각하지 못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위험’과 ‘불확실성’이 나온다. 가령 우리가 객관식 문제를 풀고 있다고 생각하자. 내가 아는 정보들로 구성된 문제라면 나는 정답이 무엇인지 아주 쉽게 맞출 수 있다. 나는 그 선택지와 정보가 포함한 모든 위험사항들을 건너 뛸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내가 정보를 불확실하게 알고 있을 때, 혹은 문제가 주는 정보를 잘못 이해할 때 불확실성은 발생한다. 책을 읽다 보면 어떠한 사태를 예측하는 사람들을 고슴도치형과 여우형으로 나눠놓았다. 거대한 생각과 원칙을 믿고 자신의 판단이 옳다고 생각되면 그 판단을 밀고 나가는 ‘고슴도치형’, 반대로 사소한 모든 생각들을 다 열어 놓고 관심과 촉을 모든 가능성에 열어두는 ‘여우형’. 우리가 고슴도치형 이라면, 우리는 틀린 정보와, 그 틀린 정보에 대한 또 잘못된 이해를 통해 정답과 멀어진 선택을 할 수 있으며, 한정된 정보를 받아들여 결국 한계점을 맞이할 것이다. 하지만 여우형처럼 모든 가능성을 편견 없이 열어두고 하나씩 따져가며 계산한다면 우리는 고슴도치형처럼 한번에 잘못된 오답을 택하기보단, 정답에 가까운 선택지 2개정도를 추려낼 수 있다고 본다. 하루에 2.5퀸틸리언 바이트씩 정보가 늘어난다. 하지만 그 중 정확한, 유용한 정보의 양은 그만큼 빠르게 늘어나지 않는다. 우리의 신호를 확인하기 어렵게 만드는 소음일 뿐이다. 우리가 지각하는 정보는 Sign-Signal-Symbol의 단계로 나눠진다고 본다. Sign은 단순히 눈에 보이고 들리는 것이다. 이것들은 그저 우리의 곁을 지나간다. 이러한 Sign중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것, 우리가 취사선택하여 받아 들이는 것을 Signal, 그리고 개중 우리에게 정말 의미를 주는 것을 Symbol이라고 한다. 현대 사회는 무수한 Sign들로 가득 차있다. 우리는 왜 미래의 일을 예측하는 것에 실패하는가? 무수한 정보의 양과 예측할 수 있는 데이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 이유는, 우리는 너무나 우리가 정확하다고 믿는 것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모든 정보를 편견 없이 받아들이지도 않고, 모든 정보를 면밀히 그 발생의 기원까지 확인하지 않으며, 우리에게 밀려오는 수많은 정보 중 그저 ‘주제’만 확인하고 보기에 그런 것이다. (분명 이 서평을 읽는 사람 중에서도 단순히 책 제목만 보고 들어오는 사람은 있을 것이다.) 왜 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어머니들은 정보에 열광하는가? 그들은 정확한 정보를 통해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지불한다. 정확한 정보를 갖지 않는 한 우리는 이 정보화 사회에서 도태된다. 엘빈 토플러가 무려 내가 초등학생 때 예측한 ‘제 3의 물결’은 언제 끝날지 모르고 어느 순간 ‘제 4의 물결’로 진입할지 모른다. 제 4의 물결의 사회에서는 그 동안 가지고 있던 정보를 가지고 새로이 ‘창조’ 해야 한다. 그릇된 정보를 가지고는 더욱 살기 어려운 세상이 오고 있는 것이다. 모든 정보에 현혹되지 마라. 수치화된 정보는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터넷에 ‘구글에서 정확하게 검색하는 법’이 왜 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좋아요를 받으며 그들의 공유하기 버튼을 유도하는지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신호와 소음을 구별할 것, 그것이 우리가 지금 살아남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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