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관 매혈기를 읽었을 때 느꼈던, 중국 특유의 서민 문화에서 오는 당혹감이 있었다. 우리의 6,70년대도 이랬던가 싶지만 근본적인 정서가 다른 것 같다. 어쨌든 이 불편함과 당혹감에도 아이들이 주인공인 이야기에는 그것들을 넘어서는 좀더 근본적인 감동과 울림이 있는 것 같다. 차오원쉬엔 작가님의 대표작, ‘빨간기와‘를 이어 읽어봐야겠다.
˝여행은 인생의 축약판이고, 축약판은 아무리 잘 쓰였어도 원전을 능가할 수 없다, 지금 이곳의 내 삶이 유일하고 최선인 여행이다.˝ 여행을 안좋아하는 이유를 이렇게 있어 보이면서도 유쾌한 어조로 풀어내는 작가님께 반했다. 이건 책소개 책이 이 아니라 인생철학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여름에 읽는 책, 딱이다.
첫번째 권을 읽다 힘들어서 오래 멈췼다. 두 권을 다 읽고보니 이건 두 사람의 얘기가 아니라 ‘꿈‘에 대한 얘기구나 알겠다. ‘오래된 정원‘을 찾아가는 이야기 말이다. 그 여정에 빚지고 있다. 작가가 직접 걸은 그 여정에도 마음 깊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