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마무리를 지은 것이 대단하다. 이 방대한 이야기를 근사하게 마무리했다. 다만 이야기를 마치기 위해 서두른 듯 흐름에 조금씩 구멍이 보인다. 전작 ‘유령여단‘보다는 많이 아쉬웠다. 페리의 미션 임파서블 같달까. 어쨌든 그는 해결할테니 끝도 없는 문제 상황이 그리 커 보이지는 않았다. ‘조이 이야기‘를 읽고 진짜 완결을 봐야겠다.
그의 안간힘의 기록을 읽는 나의 태도가 안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힘겹게 눌러 쓴 글들은 자체로 힘이 있지만 또 읽는 것 자체로 힘들기도 하다. 행복 대신 보람을 선택했다는 그의 말을 난 마음으로 이해하지 못했다. 내밀한 얘기들이 부담스러워 작가에게 미안했다.
‘노동‘이라는 주제로 우리 삶의 현실을 무척 사실적이고도 심지어 재밌게 썼다. 꼼꼼한 취재, 균형을 잃지않는 감각이 특히 돋보인다. 그 현실이 안타까우면서도 그것을 기록하는 소설가가 있다는 것이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