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인생의 축약판이고, 축약판은 아무리 잘 쓰였어도 원전을 능가할 수 없다, 지금 이곳의 내 삶이 유일하고 최선인 여행이다.˝ 여행을 안좋아하는 이유를 이렇게 있어 보이면서도 유쾌한 어조로 풀어내는 작가님께 반했다. 이건 책소개 책이 이 아니라 인생철학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여름에 읽는 책, 딱이다.
첫번째 권을 읽다 힘들어서 오래 멈췼다. 두 권을 다 읽고보니 이건 두 사람의 얘기가 아니라 ‘꿈‘에 대한 얘기구나 알겠다. ‘오래된 정원‘을 찾아가는 이야기 말이다. 그 여정에 빚지고 있다. 작가가 직접 걸은 그 여정에도 마음 깊이 감사하다.
스티븐 킹은 뭐든 끔찍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나보다. 이렇게 끔찍하게 아름다운 로맨스라니. 알지못할 60년대 미국 얘기들은 지루했지만 그들이 만나면서 아 이게 스릴러가 아니라 로맨스란 걸 알게 됐고 이후는 계속 흥미진진했다. 결말도 참 멋졌다.
요코야마 히데오 작가의 따뜻한 미스터리를 좋아한다. 그의 전작들도 한결같이 착한 추리물이었다. 사이코패스도 유희로서의 죽음도 없는. 인물 한명 한명의 사연들을 들으며 같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힘, 작가의 장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