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지지 않은 이야기는 사라진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사라질 때, 한 존재도 함께 지워진다.『이야기를 지키는 여자』는 바로 그 사라지는 목소리를 끝까지 붙잡으려는 한 여성의 기록이다.이야기를 지킨다는 것은 곧, 존재를 증명하는 일이다.그래서 이 책은 묵직하고도 따뜻하다.그녀의 기록은 단순한 메모가 아닌, 사라진 사람들의 얼굴을 다시 그려내는 일이다.주인공의 고독과 분투, 그리고 결국 지켜낸 이야기의 무게가 느껴지는 침묵 속에서 꾹꾹 눌러왔던 말들이 떠오르며 가슴이 저릿해지고, 말하지 못한 자신의 이야기를 돌아보며 깊은 공감이 생긴다. 『이야기를 지키는 여자』는 말하지 못했던 ‘나’를 꺼내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