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시집
강혜빈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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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슬금슬금 다가오는 이런 계절에는 더욱이 시집이 생각난다.오래전 책사이에 시집을 골라내어 본다거나 이런 한겨울을 어렵게 지내고 난 홀가분한 마음에 골라본 시집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혼자 점심을먹는 사람을 위한 시집은 9명의 작가들의 점심시간에 관한,점시시간에 쓴 시를 모아두었다. 일단 표지부터 너무 이쁘고 같이 주신 노트도 맘에 쏙든다. 제일 첫표지에는 작가님들이 오늘 점심 먹은 메뉴를 물었는데 점심을 안드시는 작가님.샐러드,두무,현미밥,김치,계란,막국수,사과,섬초,리조또…다양했다.그걸 잠시 보는 순간에도 어떤 글들이 펼쳐질까 몹시도 궁금했다.
안미옥 작가님의 알찬 하루를 보내려는 사람을 위한 비유의 메뉴판은 시처럼 예쁘게 풀어놓고 가격을 메겨놓은 메뉴판이 기억에 남는다.
예를 들어
너의 잠은 샌드위치처럼 쉽게 흩어진다……9.0
너의 신년 계획은 김밥처럼 위태롭고 무모하다………4.5
너의 오후는 아보카도롤처럼 속이 편하다……8.5
…금일 준비된 재료 소진 시 영업을 종료합니다.
이런식이다.이렇게 표현한 것들이 참 재미있다.
주민현 작기님의 또 다른 정오의 글도 좋았다.
‘점심의 산책이란 길을 잃기에 좋아서
춤도 없이 구름이 구경꾼처럼 모이는
정오의 골목을 사랑해…’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는 따뜻한 봄날이 오면 점심을 먹고
꼭 이책을 들고 산책을 나가야지 하고 다짐한다.
이제 점심시간이 되면 습관적으로 이 책을 꺼내볼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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