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우울증 - 죽을 만큼 힘든데 난 오늘도 웃고 있었다
훙페이윈 지음, 강초아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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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지 않은 사람이 없는 현대사회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역할놀이에

치중하며 살아갑니다.

암묵적인 사회적 룰이라고 볼 수 있죠.

지켜져야 할 이유는 없지만 지키지 않아야 할

이유도 없기에 직장에서, 학교에서, 모임에서,

가정에서... 어디에 속해 있든 자신의 역할은

정해져 있고 그 틀을 벗어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지난 하루, 아니 지난 한 달 동안 행복했던

순간이 얼마나 되시나요? 그 순간순간을 모으면

하루는 채워질까요?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무미건조한 감정상태로 보내며 살아갑니다.

아무런 의미도 없이 서서히 감정은 메말라 가죠.

어떻게 보면 참 이상하죠. 사회라는 조직은

제로썸 게임이 아닌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불행하면 그 반대급부로 누군가는 더

행복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우울하지 않은 사람이 없는 현대사회.

우리는 모두 미소우울증 환자입니다.

행복하다는 착각

우리는 살아가면서 행복한 순간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행복하다는 착각에

지나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죠.

행복하다는 감정이라는 것에 대해서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행복은 명명되지 않는 것이고 기준이 없고

설명할 수 없는 추상적인 영역에 속하니까요.

이따금씩 다 가진 것 같은 사람들이 안타까운

결정을 내리는 이야기가 들려오곤 하는데요.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할 것 같은 부자도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유명한 슈퍼스타도

어제까지만 해도 행복해보이던 그 친구도

정말 열심히 살며 보람을 느끼던 그 선배도

누가봐도 스스로 목숨을 끊을 이유가 없는 그들이

왜 스스로 세상과 척을 지는 걸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와 동시에 다행이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미소우울증에 걸렸을 확률이 농후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가식떨지 않고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내 멋대로 살아간다면 사회생활을

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다수로부터 비난받죠.

희생을 강요받습니다.

나의 감정을 표출할 권리를 나의 의사를 표할

자유를 스스로 억누르도록 강요받습니다.

사회주의, 자본주의 이념 정치 제재를 막론하고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명제가 성립하는 한

이와 같은 강요는 계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야 사회가 유지되고 질서가 잡히고

서로 간에 안전이 보장되니까요.

감정을 깍아 육체적 수명을 연장시키는 겁니다.

극복

책 읽기를 좋아하시거나 서점에 자주 가시는

분이라면 얼마 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기억하실 겁니다.

미소우울증이라는 책을 읽고 미움받을 용기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 책을 읽어 보신 분들은 대략적으로 아시겠지만

미움받을 용기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의미는

남들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눈치 보지말고 소신껏 행동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라는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깊게 파고 들어간다면 다른 해석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이번 포스팅의 주제가 그건 아니니

잠시 미뤄두도록 하겠습니다.

누구나 걸려있는 미소우울증, 본인이 의식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고 그것이 지나치면

결국, 가까운 지인조차 눈치채지 못 할 정도로

고통받다가 비극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죠.

책을 읽고나서 다행이다 생각이 들었던 점.

생각보다 별 게 아닌 질병입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조금만 솔직해지고 관심을 갖고

다른 사람에게 조금만 관대해 지는 겁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내가 타인에 대한 잣대를 엄격하게 들이대면

그 잣대는 결국 돌고 돌아 나에게 오는 겁니다.

서로가 가식적인 미소를 억지로 짓지 않아도

되는 인간적인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꿈같은 이야기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죠.

이 책을 읽게 된 건 정말 운이 좋은 거 같네요.

저도 미소우울증이라는 것을 알았고

주변인들도 미소우울증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적어도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까지는 제가

케어해 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죠.

가장 먼저 내 자신의 감정에 충실해지고 후에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

손을 잡아주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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