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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과 주권화폐 - 경제 위기와 긴축 정책의 대안
제프 크로커 지음, 유승경 옮김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으면서 정말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기본소득이 정말 필요할까? 주권화폐가 앞으로도 의미가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생각이 기본소득에 관한 관점이 수없이 바뀌었다. 그만큼 내가 부족한 게 많다는 의미고 개념조차도 확실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반증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생각은 큰 틀에서는 읽기 전과 읽은 후에 변함이 없다.
기본소득은 필요하다.
기본소득이 생기면 정말 일을 하지 않을까? 경제 위기가 왔을 때 왜 돈을 풀어서 유동성을 공급하면 문제가 해결 되었을까?
인플레이션이 두렵고 부채가 무서워서 긴축 정책을 펼쳤을 때 왜 경기가 더 악화되는 결과를 낳았을까?
내 손에 당장 돈이 쥐어진다고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놀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가 왜 돈을 벌고 열심히 살고 공부를 하고 성공하려고 하는지 그 근본을 살펴보자.
돈을 번다는 건 자신의 자아실현의 도구로서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중간에 변질되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 돈은 우리에게 수단일 뿐이라는 것이다.
돈을 벌고나면 자아실현을 하려고 할 것이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아 헤맬 것이다.
다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갈망하는 은퇴후에 주어지는 시간은 앞선 문제를 해결하기에 너무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이 은퇴를 한 후 소망하던 일을 행하고 실망하였을 때 좌절감이 오고 우울증이 오는 것.
심지어 이 순간의 감정을 참지 못해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기본소득이 주어지면 돈 때문에라는 핑계가 삶 속에서 제거 된다.
사실, 가능하기만 하다면 기본소득은 인류에게 있어서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당장 판판 놀더라도 인간이란 동물은 마냥 쉬지 않는다.
극 소수의 경우를 일반화하는 오류를 이런 중대한 일을 논하는 데 있어서 가져다 붙인 다는 건 말꼬리 잡는 싸움을 하자는 꼴 밖에 안 된다.
대부분의 현명한 사람들은 그런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날의 인류는 평균적으로 과거에 비해 굉장히 똑똑해 졌으니까.
결론은 기본소득은 필요하다. 다만, 시스템이 완벽히 갖추어지고나서야 실행해도 늦지 않다.
정권을 위해서 정치적인 표를 위해서 이런 인류의 미래가 걸린 아젠다를 오남용하는 일은 제발 어느나라에서도 없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그 앞서갔던 나라들, 아니 기본소득이라는 것을 더럽게 만들기만 하고 그 개념을 퇴보시켰던 나라들이 어찌 되었는지 다들 알고 있지 않은가.
아주 좋은 물건이지만 조심스럽게 다뤄야한다. 폭탄이 개발되었을 때 우리는 인류에게 이로울 줄 알았지만 대량 살상무기로 사용되면서 비극을 맞이했던 일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칫하면 기본소득또한 그렇게 될 수도 있고 잘못된 선택이 많이도 아닌 몇 번만 더 반복되더라도
AI에게든 핵전쟁이든 인류는 이뤄놓은 이 찬란한 문명을 뒤로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도 있다.
책의 내용이 다소 복잡하고 어렵더라도 웬만하면 글자를 내가 읽어내겠다는 다짐으로 정독했으면 좋겠다.
정말 좋은책, 기본소득과 주권화폐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제대로 다뤄준 책.
아직 한 수레도 안 되는 경제관련 서적을 읽었지만 그나마 읽었던 책 중에서는 기본소득과 주권화폐에 대해선, 가장 잘 설명되어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