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쓸모 - 그늘진 마음과 잘 지내기 위해 애썼던 날들의 기록
최예슬 지음 / 빌리버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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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습니다. 설령, 나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위나 감정 상태라 할지라도 다 쓰임새가 있기 마련이죠.

단지 불편한 감정이 싫다는 이유로 온전히 마주하기를 피한다면 그 부분이 곪아서 결국엔 통째로 잘라내야 할 겁니다.

죽을 것 같이 힘들어도 죽지 않고, 못 견딜 것 같아도 그 자체가 견뎌내고 있는 상황에 있는 것이죠.

현대인들은 삶에 대한 태도가 너무 근시안적입니다. 삶 속에서 일어나는 문제점들의 대부분은 이런 태도에서 야기되는 경우가 많죠.

조금만 천천히, 차분하게 나아가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늦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분주하고 마음 조급하게 치고 나간다고 해서 결과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법은 없으니까요.

요즘 들어서 일부러 에세이를 위주로 책을 읽고 있습니다. 물론, "불안의 쓸모"라는 책도 에세이에 속하지요.

그 전까지는 책은 무조건 지식을 얻는 용도며, 펼쳤을 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어야만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근래 들어서는 마음가짐이 조금 변했습니다. 에세이에서만 배울 수 있는 지혜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죠.

책을 지식의 답보로만 여겼던 저의 시각은 정말 편협한 태도였던 것이었죠. 먹어본 적이 없다고 맛이 없을 것이라 확신하는 꼴입니다.

책을 읽고나서 들었던 많은 깨달음이 있었고 덕분에 저의 상태에 대해 진단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한쪽으로 쏠리면 좋지 않다는 건 인지하고 있습니다만, 갓길로 걷고 있던 저로서는 조금은 안쪽으로 들어 올 필요가 있어 보였네요.

마음에 여유가 없고 현재의 삶이 너무 힘들다면 멀리 돌아갈 필요 없이 내면에서 문제점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그 동안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에 모두 서툴고 어려운 부분이지만 살아가면서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자아 성찰이니깐요.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들을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독서도 그렇고 인간관계도 그렇고 배움에서도 그렇지요.

더 나아가 내면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불편한 감정을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합니다. 처음에는 그 과정이 고통일 테죠.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은 외면하고 피하며 방치해 둡니다. 좋지 않죠. 그대로 쌓이고 언젠가는 터지기 마련이니까요.

마음속 어딘가 불편하고 괴로우며 살아가는 게 즐겁지 않고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원인이 무엇인지 모를 때가 있지 않나요?

그런 분이시라면 서점에 들르셔서 잠깐이라도 이 책을 읽어 보시길 권장해 드립니다.

책을 구매하라는 이야기가 절대 아닙니다.

목차 중에서 눈길 가는 페이지로 넘어가서 잠깐이라도 읽어보신다면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소통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좋은 감정도 반갑지 않은 감정도 모두 나의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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