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꽃이 아니어도 아름답다
서미태 지음 / 부크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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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책이었습니다. 분명히 시는 아닌데, 시를 읽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이야기, 우리가 염원하는 보통의 삶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책입니다.

언제부턴가 일반적인 범주에 속하는 게 가장 어려운 과제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과연 그렇게 여겨지는 게 일반적이라고 칭할 수 있을까요? 일반적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같은 페이지를 몇 번씩 다시 읽어 보면서 책장을 넘겼던 것 같습니다.

곱씹으면서, 의미 없는 문장일 수도 있을법한 것에도 의미를 찾아보려 노력했던 것 같네요. 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책의 분량에 비해서 오랜 시간을 들여 읽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남는 게 없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그보다 강렬한 색감이 남았기 때문에, 무언가를 찾으려 노력하진 않았습니다.

전반적인 내용은 가볍게 읽을 법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왠지 모르게 책장을 넘기기가 힘들었습니다.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무겁게 느껴졌다는 게 더 적합할 것 같네요. 무겁게 느껴져서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더디게 읽혔을까? 생각해보면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이렇게 보니 생각보다 어려운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운이 남아있는 책, 시집을 읽는 것 같아 다소 답답한 느낌도 있었지만 담백함이 일품이었던 책.

이 책을 읽고 나니 예체능에 범주에 글쓰기도 포함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으로 잡히지 않는, 언어적으로 표현하기 힘든 추상적인 요소들을 순간의 감정과 엮어서 글로 풀어냄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보낸 적 없는 사람이지만 글을 통해서 잠시 그때의 그곳에 다녀올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다 쓰고 나니 제 생각을 너무 어지럽혀 놓았네요. 이렇게 날 것으로 저의 느낀 점이 드러나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그만큼 책의 추상적인 면을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을 해줄 수 있을 테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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