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따라하는 행동경제학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오타케 후미오 지음, 김동환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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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틈틈이 독서를 하는 편이었지만, 최근에는 버스정류장에도 사람이 없을 때 책을 봅니다.

이 정도로 책을 좋아했었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읽게 된 것 같네요.

무엇이 나를 이토록 변화시켰을까? 단순히 나의 의지만으로 변하게 된 걸까?

책을 읽다보니 저의 행동의 변화는 peer effect에 기반했다는 것을 알게되었는데요.

저에게는 네이버 블로그에 서평을 올리는 것이 그 효과를 불러왔던 것 같습니다.

블로그는 서로 밀어주고 땡겨주며 선의의 경쟁을 해나가는 시스템입니다.

또 관심사가 같고 목표의식이 있는 생산적인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시너지효과도 덤으로 볼 수 있죠.

예컨대, 혼자 길을 걸을 때보다 누군가와 함께 할 때, 덜 힘들고 더 빨리 갔었던 경험이 있으실겁니다.

옆에 가는 누군가가 나보다 너무 뒤쳐지지도 앞서가지도 않을 때, 나타나는 효과가 바로 피어 효과입니다.

이 현상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크게 보이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눈에 띄게 결과가 달라질 것입니다.

저도 포스팅을 올리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열심히하진 못 했을 것 같습니다. 늘 그랬듯이 잠깐 반짝했다가 말았겠죠.

최근에 독서에 대한 태도가 열정적으로 변하게 된 이유는 블로그 이웃들을 통해 얻는 시너지였던 것 같습니다.

-집에서 편하게 읽으면 되지 않겠냐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아시다시피 집에가면 긴장이 풀려서 손에 잘 안 잡히죠. 더 큰 문제는 시간할인율을 높게 생각하는게 습관이 되어버려 자꾸 일을 미루게 된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읽어두려고 했던 분량이 밀리고 밀려서 주말에 몰아서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조금씩 나눠 읽었으면 될 것을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근데 여기서 이 전과는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미루다가 결국 읽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결국엔 다 읽어냈죠.

한 번에 몰아서라도 책을 다 읽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무엇이 그런 행동을 하게 만들었을까요?

바로 서평 기한이 있었다는 것, 출판사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넛지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런 환경이 아니었다면 늘 그랬듯이 미루다가 결국엔 읽지 않았을 것 같네요.

이와 같이 미루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은 커미트먼트 수단을 활용하여 현재 바이어스를 극복해내면 됩니다.

비슷한 예로, 금연이나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다짐했다면 지인들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거나

담배나 군것질을 눈 앞에서 치워버리는 조치를 취하면 되는거지요.

이런 상황과 환경을 만들어 두는것이 본인에게 넛지로 작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경제에 관심이 없더라도 우리는 이미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현상들을 설명해둔 책이 바로 이 책이구요.

행동경제학을 꼭 공부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르고 살아간다면 손해 볼 것들이 너무 많지 않을까요?

카네기 인간관계론 같은 책을 또 한권 소장하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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