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돼도 1일1치킨은 부담스러워 - 여전히 버겁지만,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임서정 외 지음 / 모모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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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일단 눈길을 끌었다. "어른이 돼도 1일 1치킨은 부담스러워" 웬지 살이 찔까봐 걱정을 하는 듯한 뉘앙스도 풍기고 치킨이라는 단어가 주는 미묘한 친숙함도 있어서 손이 갔다.

하지만, 제목의 본 뜻은 치킨의 가격이 부담된다는 뜻이였다.

남 일 같지가 않아서 웬지 씁쓸했다. 평소에 나도 쿠폰이 있을 때 시켜먹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공감이 되었던 파트 "그럴싸한 내가 되어 있을 줄 알았다"


나도 학창시절에는 20살이 되고 어른이 되면 많은 것들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했었다.

나름대로 꿈을 꾸기도 했고 미래의 나의 모습을 상상을 했었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이 정작 대학생활과 직장에서의 모습은 상상했던 것과 많이 달랐다.

그렇다고 행복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예체능이어서 그랬는지 좋은 추억들이 많이 남아있다.

물론, 후회없이 보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지난 날을 돌이켜보면 생각했던 것들이 이루어진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나름대로 한다고 열심히는 한 것 같은데 이제와서 돌아보니 내밀만한 성과는 하나도 없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했던 것일까...

오히려 살아온 날들중에 근래 들어서가 가장 행복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어렸을 때도 그랬고 어른이 되어서도 타인의 시선을 너무 많이 의식하면서 살아간다.

심지어 자신의 꿈 조차도 타인을 의식하며 꿈 자체가 아닌 꿈을 포장하는 것에 더 신경을 쓴다.

아마 이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어른이 되었을 때 혼란스러움을 겪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본인이 무엇을 하면 행복할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해보는 시간이 없었기에

무엇을 좋아하는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다.

-하루는 우리에게 매일 새롭게 주어진다. 연습이 없기 때문에 완벽하게 하루를 보낸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는 곧, 하루 끝에서 아쉬움이 남겠지만 그것 때문에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과거에 특별한 인생을 살고 싶어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책 속에서도 말하듯이 우리 각자의 인생은 이미 평범하지 않다.

누군가에게는 내가 살아온 삶이 특별한 경험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으며, 그 중 어느 하나도 평범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은 없다.

혹시, 우리가 특별한 삶을 살고 싶은 이유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심리에서 나온 결과물이 아닐까.

평범하게 사는 건 마치 못 살고 있는 것으로, 특별하게 사는 것은 잘 사는 것으로 우리는 착각하고 있지는 않을까.

특별하고 싶은게 정말 나를 위한 것인지 타인에게 보여지기 위한 것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저 살아온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는 이 책은 동네 누나와 대화하는 듯한 친숙함을 느끼게 해준다.

근데 어려운 내용을 다루는 것도 아닌데 읽고나면 뭔가 고구마를 먹은 것처럼 가슴이 답답하다.

이 서평도 혹시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쓰는 건 아닐까?...

블로그도 남들을 의식해서 시작한 건 아닐까?

자신있게 아니라고 내 행복을 위해서 하는 거라고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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