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으로 읽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창석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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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770 1909년 말에서 1922년까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써 나갔다. 그는 자기의 작품이 뛰어난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발자크, 플로베르, 공쿠르 형제, 르낭의 모작문을 발표한 적이 있는 프루스트는 이 위대한 작가들을 속속들이 아는 뛰어난 문예 비평가였기 때문에, 자기 자신도 프랑스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금자탑의 하나를 세운 것을 모를 리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작품을 어떻게 해서 세상 빛을 보게 하느냐? 큰일이었다. 수완있는 작가나 출판사는 프루스트를 한낱 속물, 부유한 호사가로 알고 있으니!



P. 773 그의 작품이 광범위한 독차층을 얻었을 때 그의 여명은 얼마 남지 않았고, 그 자신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끊임없이 질병과 죽음과 맞서 몸져누운 채 원고를 추고하고 가필하고 손질하여 완성해 나갔다. 죽기 전에 작품을 완성 못 할까 봐 병약한 몸을 돌보지 않고 일에만 몰두하였기 때문에 병은 더욱더 악화되어 갔다. 그가 몸조리에 좀 더 신경을 썼다면 아마 몇 해 더 살았으리라. 



P. 775 전 7편으로 된 대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설화자 '나'가 침상에서 깨어나는 순간의 '어떤 현재'에서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전체를 살펴보면 1인칭의 자전적인 회상 소설로 보이지만 종래 소설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매우 복잡한 구조 위에 이룩된 총합적인 예술 작품으로서 인간 존재의 밑바닥을 파헤치고, 자아와 우주의 관계를 뱀이 제 꼬리를 문 형태인 동그라미 모양으로 파악하고자 한 다차원적인 20세기의 새로운 소설이다. 처음 프루스트는 시간과 기억을 날과 씨로 삼은 베르그송적 소설을 시도해 보려고 했다가 작품이 진행됨에 따라 베르그송 철학에 없는 '상기 안 되는 기억'의 방대한 차원까지 인식의 가능성이 전개되어 나아가기에 이르렀다. 




이 소설을 제대로 읽고 싶다면 마르셀 프루스트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의 삶과 그의 인생을 알고 읽어야 제대로 읽을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 책의 뒷편 해설 부분에 마르셀 프루스트에 대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그의 삶이 이 소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보게 되면 좀 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대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꼭 다시 이 책은 읽어볼 것이다. 그리고 세트로 구성된 책도 천천히 읽어보고 마르셀 프루스트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깊이 생각하고 사유하는 시간을 갖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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