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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되는 부모
수잔 포워드 지음, 김형섭 외 옮김 / 푸른육아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만으로도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책!
나는 과연 내 아이에게 독이 되는 부모는 아닌지 궁금해졌어요.
물론 부모들은 모든 행동과 말에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겠지만
부모도 모르게 독을 주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들이 잠들고 난 뒤 잠들어 있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서
반성을 할 때가 있어요.
훈육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아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 같아서 말이죠.
훈육은 말 그대로 훈육이 되어야 하는데
저도 사람인지라 저의 감정을 싫어 말을 하게 되면서
저도 모르게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줄 때가 많더라고요.
이 책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보다는 독이 되는, 병적인 부모들에 대한 내용이에요.
한 개인이 힘들게 살아가게 된 원인 중 하나가 부모의 영향인데
그게 그 세대에서 끝나지 않고 대물림될 수 있다고 해요.
예전에 부모들 중 권위적인 분들이 참 많으셨잖아요.
그래서 자식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많은 간섭을 하고
타박하며, 심할 경우 채벌도 서슴없이 했었는데
그때의 아이들이 성인이 된 지금 그때 받은 상처가 이제야 밖으로 표출된다는 거예요.
한데 그때의 상처를 상처로 알지 못한다는 게 더 큰 문제라는 거죠.
나의 부모님은 날 사랑해서 그랬다고 생각하니까요...
더 큰 문제는 자신의 부모가 자신에게 했던 행동들을
자식들에게 대물림하고 있다는 거예요.
제가 어릴 적만 해도 학교에서도 훈육을 한다며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회초리를 들기도 하셨고, 장난이 심한 아이들에게는
더 심한 채벌로 하셨었죠.
한데... 그때는 그게 당연한 건 줄 알았어요.
선생님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시대가 바뀌어서 학교에서는 어떠한 처벌도 안되게 되어있죠.
이처럼 그때의 당연함이 그때는 몰랐지만 정말 큰 독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예전의 부모와 선생님의 처벌만 문제일까요?
요즘은 그 반대로 아이들을 품에 두고 아무것도 못하게 하고
부모의 뜻대로만 움직이기를 바라는 부모들이 늘고 있어요.
훈육과 채벌을 많이 줄었지만
아이에게 어떠한 기회도 주지 않고 부모 손안에서만 살아가게 하는 거죠.
어린아이 때는 물론 부모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지만
문제는 그 아이가 성인이 되었는데도 못 놓아주는 부모들이 많이 있다는 거예요.
어른이지만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들.....
그 어른들은 자기 자식들을 어떤 방식으로 키우게 될까요?
이 책을 읽어가면서 처음에는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했어요.
"난 우리 아이들을 저렇게까지 학대한 적이 없었으니까"
하면서요.
하지만 이 책의 중간쯤까지 읽었을 때
혹시 나도 '독이 되는 부모는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을 읽는 내내
저의 모든 성장과정과 내 아이의 성장과정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네요.
저도 부모의 삶을 산지 11년이지만
매일매일 아이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계속 배우고 있는데도 모르는 것도 아직 많네요.
무지한 부모는 아이를 망칠 수 있다고 하니
부모 공부에도 손을 놓아선 안되는 거 같네요.
이 책을 통해 올바른 부모의 모습을 또 하나 배웠습니다.
이젠 올바른 실천만이 남았네요.
머리맡에 이 책을 두고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되새기며 멋진 부모가 되어보도록 노력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