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일이다.
바쁘게 지낸 이십 여 년의 시간에도 불구하고
기억 속에 뚜렸이 남아있는 이미지라니...
하루키를 전혀 몰랐으면서도,
정말 오래 전에 지나가던 분당의 어느 카페에서
우연히 단 한번 읽었던 이 책 만은
날 궂으면 문득 쑤셔오는 어딘가처럼
-사진이나 영화 같은 이미지로-
오랜 시간 신경을 건드려왔다.
제목도 잊은 주제라
어렵게 검색해서 찾아낸 기쁨도 잠시,
많은 서점들에서 품절을 보여
한동안 다시 볼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하지 못 했다.
중고라도 보고 싶은 마음에
우연히 검색해본 알라딘에서
새책을 구매해
한번에 폭풍처럼 읽어 버린 것,
아내에게 권하고 나서
온전한 새책으로 한 권 더
(소장하고픈 마음에)
재구매 한 것은
- 독서도 전자책으로 하는 마당에 종.이.책. 이라니..-
설명이 잘 되지 않는다.
하루키의 다른 작품은 썩 좋아할 것 같지 않은 내게,
이. 책. - 빵가게 재습격과 함께 수록된 중, 단편 들 - 은
내게 (괴상한) “이미지의 편식”을 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