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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의 바이올린
허닝 지음, 김은신 옮김 / 자유로운상상 / 2008년 6월
평점 :
제 2차 세계대전 전후 상황에 많은 고통을 당했던 유태인들에 관한 책을 많이 접했었다. 대부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실화였다. 그 당시 상황을 알려면 당연히 실화를 읽는 편이 낫지만 내가 멜라니의 바이올린에 이끌리게 된건 예술적 가치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리랜드 비센돌프. 그의 시련은 그가 유태인이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나치주의자들에 의해서 딸을 잃고 그녀가 만든 최초이자 최후의 작품인 멜라니의 바이올린을 들고 상하이에 상륙하고, 비슷한 상황에서 아버지를 잃은 루샤오넨과 루양. 바이올린을 포기하고 힘과 명예를 얻고자 군인을 선택한 야스히로를 만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한다.
야스히로는 비센돌프를 굉장히 존경했지만 점점 그와 사이가 멀어진다. 반대로 루양은 비센돌프의 제자가 되고,... 점점 상황은 악화되어 루양이 목숨을 잃을 상황까지 가고, 미센돌프는 야스히로에게 자신의 생명과도 같은 멜라니의 바이올린을 결국엔 넘기게 된다.
일본 천황의 항복선언으로 상처를 가득안은 이들은 다시 만나지만, 비센돌프는 결국에 세상을 떠난다.
비록 전쟁이라는 긴장감이 감도는 시대였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에게 떠나서는 안되는 존재가 있었다는 것이다. 나치즘이 이 세계를 흔들고 있었지만 이 음악만큼은 무시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266p
하지만 그는 이 순간에 그토록 특별한 무대 위에 서서 특별한 관객들을 앞에 두고, 야스히로가 자신에게 만들어 준 절호의 기회를 이용하여 너무나도 오랫동안 자신의 마음속에 쌓아 두었던 감정들을 제대로 표현하고 싶어졌다. 그는 바이올린 연주를 통해 자기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갖은 멸시를 당하고 죽음까지 당한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의 마음속에 담긴 자부심과 긍지를 당당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268p
"아......비센돌프!"
야스히로가 자신도 모르게 그의 이름을 불렀다. 야스히로의 목소리에는 찬사의 빛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는 곧 자신이 이성을 잃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야스히로는 일순간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난처한 얼굴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변주곡이 탄생되는 과정을 눈앞에서 지켜보았지만, 그 변주곡의 탄생이 바로 자신의 비열한 술수에 걸려 생겨난 것을 깨달은 야스히로의 마음속에 감동과 낙담, 찬사와 증오가 뒤섞인 감정들이 복받쳐 왔다.
비록 이 소설이 실화가 아니었더라도 유태대학 도서관의 대량의 역사 문헌과 회고록을 가지고 오랜시간에 걸쳐 이소설의 바탕인 시나리오가 완성되고, 또 소설이 탄생했기에 ... 그때의 상황을 아주 잘 알려준다고 확신한다. 이 작품을 통해서 이제까지는 몰랐던 또 다른 지역에서의 고통을 알수 있었고, 그에 따른 음악의 영혼을 볼수 있었다.. 참으로 말할수없이 잘 어울리는 조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