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탐구하는 미술관 - 이탈리아 복원사의 매혹적인 회화 수업
이다(윤성희)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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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복원사의 인간 존재에 관한 통찰력 있는 회화 수업

‘인간을 탐구하는 미술관’을 읽고서..

 

-저자: 이다   -출판 : 브라이트(다산북스)



이탈리아에서 14년간 공부하고 미술품 복원사이자 공인 문화 해설사인 저자가 르네상스 시대 명화의 감동을 되살려낸 미술 교양서이다. 

신 중심의 중세 시대에서 인간 중심의 합리적 사고로 변화한 르네상스 시대에 지성과 이성, 영혼, 사랑, 죽음 등 인간 존재에 대해 깊이 탐구했던 화가들의 작품과 통찰을 만나 볼 수 있다.

그렇게 저자의 눈물과 고뇌가 고스란히 녹아 나와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인생을 알려주는 책이 되었다.



p38.

“르네상스 시대에 사람들은 세상에 대해 호기심 어린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습니다 . 이들은 잘 받아들이는 것을 선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고 생각하고 깨닫는 것을 선으로 여겼죠. 그렇게 르네상스 미술은 인간 지성을 탐구하는 미술이 됩니다. 동물의 움직임, 빛에 비친 그림자의 각도, 식물의 줄기에서 황금비율을 계산했고, 인간이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 물음이 결국 인문학에 대한 깊은 사색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p384

“틴토레토가 느낀 현실은 비극이었습니다. 왜소한 체구, 티치아노의 제자가 되지 못하는 처지와 일감을 얻기 위한 처절한 노력들, 치열한 경쟁과 비난, 그리고 가족의 죽음. 틴토레토는 모든 고통을 색으로 표현합니다. 영혼의 고통을 신에게 위로받고자 했던 그의 종교화들은 어둡지만 신의 강렬한 빛이 비추는 무대였습니다.”

p386

“그들도 그랬을 것 같습니다. 르네상스 작가들의 삶과 작품 속에서 그와 비슷한 마음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도달하고 싶은 목표 앞에서 느낀 수많은 좌절이 그들의 작품에 절제된 깊이를 만들었기에 작가들이 말년에 그린 작품에서 나는 깊은 공감을 느꼈습니다. 틴토레토의 그림도 그랬죠. 그림을 보며 왠지 모를 위로를 받았습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위로하는 작품을 남긴 틴토레토, 그의 말년은 외로웠을지 몰라도 그의 삶은 결국 승리한 것이 아닐까요?”


책을 읽다 보면 위로를 받는 그림이란 작가의 삶을 투영한 그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불행한 삶을 살아내는 동안 그가 겪었을 고통과 인내 그리고 외로움. 그 아픔과 슬픔이 담긴 점과 선의 하모니.

작품의 속내를 알고 감상할 때 어찌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있을까?

이다 작가님은 미술 작품을 보면서 그 안에서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작품을 보는 양을 줄이고

한 작품을 오래 보는 방법을 제안한다. 

르네상스 시대 작가들은 한 작품을 제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단지 주제를 이해하도록 그리지 않았고 인문학을 공부하며 인간을 이해하고 느끼고 보는 것에 대한 감각을 키운 후에 작품을 제작했다.

피렌체 박물관을 가보았거나 가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더욱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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