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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이 ㅣ 책내음 창작 10
이지현 지음, 김재홍 그림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72479183402337.jpg)
그림속의 몽실이는 눈을 아래로 깔고 이세상에서 가장 작은 구멍, 자신만의 틀속에 들어가 슬픔을 조심조심 다루고 있습니다.
마치 자칫하면 그 슬픔의 덩어리가 다이너 마이트처럼 폭발해서 자신을 활활 태워 버릴 듯 해서 말이죠
각 개체가 감당할 살아있슴의 무게는 결국 우리네 삶속에 내재된 모든 종류의 아픔의 한 모습입니다.
자동차에 치여서 오도가도 못하고 마지막 한 방을 기다리며 길에 쓰러져 있는 유기 동물들 , 설사 구조 된다 하여도 결국은 안락사 (고통이 없는 죽음이 아님) 당하고 마는 그래서 쓰레기 장 화염속에 사라져 버리는 천덕구러기 삶의 본체 들
또는 어린이 영재학습에서 과학 실험용으로 산채로 해부당하는 많은 파리 목숨들
아니면 저 뜨거운 여름날 얇은 양철 뚜껑 아래서 헉헉대며 낮에는 혀 빼물고 있다가 밤에는 잡초밭 모기 들에게 저녁내 피를 뜯기다가 6개월 살고 보신탕용으로 입속에 전기막대가 박히거나 뭉둥이로 두둘겨맞아 죽는 개 라는 이름의 짐승들
그 모두를 한 단어로 아우르는 슬픔
다행이 이 책속의 몽실이는 잃어버린 새끼를 찾아 냅니다.
날마다 새끼가 살고있는 집을 다니면서 결국 그 집주인의 이해와 배려를 받아 함께 새끼를 길러가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래서마음이 따뜻하고 행복해 집니다
위험한 사거리를 건너다니며 뼈다귀를 물어다 주는 모습이나 먹은 것을 토해 새끼를 먹이려는 몽실이를 보면서 자식을 생각하는 어미의 심정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개가 자라서 어떻게 이별이 오고 그 삶이 어떻게 변형 되어가는 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따뜻한마음으로 이 책을 덥으렵니다.
생명체가 가진 삶의 비장한 무게는 좀더 후에 새겨 보기고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