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면 많은 축제가, 나아가 인구 유출을 겪고 있는 지자체들의 모든 사업이 결국 이런 패턴 아닌가 싶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와 ‘이렇게라도 해야 하지 않나.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대개는 하는 쪽을 택하는.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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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전통설화 속 여자들은 귀신이 되어서도 어쩜 그런가. 가해자들에게 바로 달려들어 찢어 죽여도 시원찮을 판국에 늘 그놈의 원님을 찾아가고, 원님이 그들의 억울함을 헤아려 가해자들을 대신 처벌해 준다. 이렇게 죽어서도 법적 절차를 준수하고 삼강오륜을 지키는 귀신들이라니. 이놈의 유교 국가에서는 여자는 죽어서도 예의를 지키고 조신해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처참하게 살해당해도 가해자에게는 힘도 못 쓰고 힘 있는 다른 남성의 손을 통해서야 그들을 벌할 수 있는 것이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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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거." - P389

언제부턴가 사회와 시대로부터 읽히는 수상쩍은 징후가 있었다. 자기애와 자존감, 행복에 대한 강박증이 바로 그것이다. 자기애와 자존감은 삶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미덕이다. 다만 온 세상이 ‘너는 특별한 존재‘라 외치고 있다는 점에서 이상하기 그지없었다.

물론 개인은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점에서 고유성을 존중받아야 한다. 그와 함께 누구도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점 또한 인정해야 마땅하다. 자신을 특별한 존재라 믿는 순간, 개인은 고유한 인간이 아닌 위험한 나르시시스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P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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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언들 시녀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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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주의의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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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아주머니가 하는 일이라는 걸, 나는 배우고 있었어요. 그들은 기록했어요. 그들은 기다렸어요. 그들은 정보를 이용해 오로지그들만 이는 목적을 달성했어요. 하녀들이 항상 말했듯이 그들의 무기는 강력하지만 감염성이 있는 비밀들이었어요. 비밀, 거짓말, 간교와 기만………. 그러나 그 비밀들, 그 거짓말들, 그 간교와 기만들은 아주머니들뿐만 아니라 타인들의 것이기도 했어요.
내가 아르두아 홀에 남게 된다면………… 진주 소녀 선교사업을 완수하고 정식 아주머니가 되어 돌아온다면, 이런 존재가 될 테지요. 이제까지 내가 알게 된 모든 비밀들은 물론, 당연히 존재할 수많은 다른 비밀들까지, 내 것이 될 테고 내가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되겠지요. 이런 모든 권력, 침묵 속에 사악한 자를 심판하고 그들이 예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처벌할 수 있는 이 모든 잠재력. 이 모든 복수. - P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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