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전통설화 속 여자들은 귀신이 되어서도 어쩜 그런가. 가해자들에게 바로 달려들어 찢어 죽여도 시원찮을 판국에 늘 그놈의 원님을 찾아가고, 원님이 그들의 억울함을 헤아려 가해자들을 대신 처벌해 준다. 이렇게 죽어서도 법적 절차를 준수하고 삼강오륜을 지키는 귀신들이라니. 이놈의 유교 국가에서는 여자는 죽어서도 예의를 지키고 조신해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처참하게 살해당해도 가해자에게는 힘도 못 쓰고 힘 있는 다른 남성의 손을 통해서야 그들을 벌할 수 있는 것이다. - P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