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리히 호프만 박사의 더벅머리 아이
하인리히 호프만 글 그림, 심동미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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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동화책' 이라는 말을 쓰고 싶었는데 차마 쓰지 못하고 '그림책'이라 표현한 것은 아마도 아직까지 내게 동화에 대한 환상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름답고, 밝고 명랑하고, 따뜻한 가정이 나오는 그런 그야말로 '동화같은' 이야기를 기대하고 책을 열었다. 그리고 난 책을 덮을 때까지 긴장-_-하고 읽을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정신과 의사였던 하인리히 호프만 박사가 아이들이 자신의 나쁜 습관을 스스로 깨닫게 하기 위해 지은 책이다. 벌써 10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유럽에서는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무엇이 이 책을 손에 쥐고 읽게 하는 것일까? 예쁜 그림도 아니고, 따뜻한 가정은 커녕 혼나는 장면으로 가득한 이 책을 읽음으로써 아이들은 무엇을 느끼게 될까?

조금은 위축되고 두려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읽지 않을지도 몰라 하고 생각했지만, 여기 나오는 '못된 행동'들과 오싹하고 너무나 직접적인 그림들은 바로 아이들의 두려움을 끌어내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나쁜 행동, 나쁜 말보다는 좋은 행동, 좋은 말을 들려주고 그렇게 하면 착한 아이라는, 정답만을 제시하려 한다. 그렇지만 사람은 오답도 알아야 하고, 그것이 왜 틀렸는지 알고, 그 행동의 결과가 어떤 시련을 가져오는지도 시각적(이 책은 너무나 사실적이라..어른인 내가 봐도 너무 오싹하지만..)으로 보아야 스스로 행동과 인식의 변화가 오지 않을까 한다. 바른말 고운말 예쁜 그림 따스한 사랑이 담긴 그림책이 넘쳐나는 요즘에도 이 책이 많은 부모들이 아이에게 보여주려 하는 것은 어쩌면 조금은 자극적인 고육책으로서 이용하려는것은 아닐까 싶다. 나에게 아이가 생긴다면 한번쯤 읽혀도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 동안 보았던 그림책들 중 가장 사실적이면서도 의도된 과장이 쇼킹했던,  하지만 아이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세심한 관심과 고민을 한 것이 느껴진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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