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핑키런이라 명할만큼 그들의 달리기는 시작부터 자극적이었다. 앞선이를 쫒는 그 열렬한 몸짓과 시선, 그리고 그걸 알고있는 듯한 그녀. 결국 앞서지는 못했지만 서로의 욕망이 맞닿은 그녀들은 야외에서 아주 몰아치는 강렬한 섹스를 한다. 야하고 자극적이다. 다만, 독자로서는 완전히 현실을 잊고 강렬한 자극만을 달게 받지는 못하겠는데 달리기를 그렇게하고 안씻고 한다는데 것도 막 여러곳을 핥아대는데...조금 그랬다. 달리기 좋다, 섹스도 좋다. 하지만 씻고하자... 샤워실에서 그랬다면 좀더 편하게 읽었을것 같은데... 아무래도 나는 아직 덜 변태인거 같다.
이른바 재벌의 혈통을 타고난, 연하란 이름의 백화점 사장. 이젠 이혼을 했다지만 아이도 있고 무려 18살 연상의 그녀와 한낱 백화점 화장품가게 알바생이자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대학원생인 정원. 둘의 시작은 정말 말도안되는 그 흔한 재벌드라마의 클리셰 그 자체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이끌림으로 같이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그의 딸을 과외하며 그렇게 서서히 더 가까워진다. 그러다 여행까지 함께하며 겉잡을 수 없어진 마음은 결국 몇가지 사건과 정원의 맹렬한 대시끝에 이루어지고 서로는 뜨거운 밤을 보내는 걸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그 둘의 미래에 뭐가 있을지는 전혀 알 수 없다. 둘다 바이섹슈얼로 추정되기에 사회적인 이유로 이별을 택할 수도 있고 그저 마음이 식을 수도 또 나이와 경제력 등 너무도 차이나는 격차를 극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가까워지는 과정에 비하여 달콤한 연애기간의 묘사는 너무나 짧다는 것이 좀 아쉬운 점이지만.흔하다면 흔한 격차를 뛰어넘은 그저 사랑 어찌될지 모르는 그냥 연애만을 그려낸건 어쩌면 현실적이라 더 와닿았던 것도 같다. 그저 -앞으로도 행복할 것이다 끝-이게 아니기에 앞으로도 험난할 둘이지만 어쩌면 사랑의 노력을 길게 이어 멋진연애를 하리라고 또 상상해볼 수 있었기에 좋은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