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재벌의 혈통을 타고난, 연하란 이름의 백화점 사장. 이젠 이혼을 했다지만 아이도 있고 무려 18살 연상의 그녀와 한낱 백화점 화장품가게 알바생이자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대학원생인 정원. 둘의 시작은 정말 말도안되는 그 흔한 재벌드라마의 클리셰 그 자체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이끌림으로 같이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그의 딸을 과외하며 그렇게 서서히 더 가까워진다. 그러다 여행까지 함께하며 겉잡을 수 없어진 마음은 결국 몇가지 사건과 정원의 맹렬한 대시끝에 이루어지고 서로는 뜨거운 밤을 보내는 걸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그 둘의 미래에 뭐가 있을지는 전혀 알 수 없다. 둘다 바이섹슈얼로 추정되기에 사회적인 이유로 이별을 택할 수도 있고 그저 마음이 식을 수도 또 나이와 경제력 등 너무도 차이나는 격차를 극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가까워지는 과정에 비하여 달콤한 연애기간의 묘사는 너무나 짧다는 것이 좀 아쉬운 점이지만.흔하다면 흔한 격차를 뛰어넘은 그저 사랑 어찌될지 모르는 그냥 연애만을 그려낸건 어쩌면 현실적이라 더 와닿았던 것도 같다. 그저 -앞으로도 행복할 것이다 끝-이게 아니기에 앞으로도 험난할 둘이지만 어쩌면 사랑의 노력을 길게 이어 멋진연애를 하리라고 또 상상해볼 수 있었기에 좋은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