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버스 - 명문 대학으로 직행하는 초등 공부 전략서
분당강쌤 지음 / 다산에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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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만점자들의 인터뷰에서 가장 흔한 말은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는 말이다. 분명 다른 비법이 있을 거라고 의심하는 사람이 숱하게 있을 것이다. 지금도 아이 하원을 기다리는 학부모들의 자동차 헤드라이트 행렬이 대치동 밤 거리를 수놓고, 수천만원 짜리 입시 컨설턴트가 활동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니까.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수능 만점자들은 이런 호들갑이 필요없는, 공부 자체가 즐거운 아이들일지도 모른다. 학교에 한 두명씩 있는 천재과 아이들은 딱히 사교육에 연연하지도 않고, 자기 페이스대로 공부했었으니까.



한국의 치열한 입시 전쟁을 숨막히게 그려나가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JTBC 드라마 <스카이 캐슬>을 떠올리게 만드는 책 <스카이 버스>. 책 부제도 '명문 대학으로 직행하는 초등 공부 전략서'로 되어 있어 안그래도 뜨거운 사교육 열기에 기름을 붓는 책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다. 심지어 띠지에는 '초등 6학년이 되기 전 SKY 대학에 올라타라!'는 마케팅 문구가 적혀 있어 저자를 모르는 사람이 보면 사교육 전략서로 오해하기 딱 좋다. 



저자 분당강쌤은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대치동과 분당에서 20년 간 일한 입시 전문가다. 그런 저자가 성적을 비관해 목숨을 버린 학생들을 보다 못해 맹목적인 사교육 열기에 매스를 들고 나왔다. 지금 같은 방식은 학부모와 학생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초등 시기, 정확한 방향으로 올바른 노력을 쌓아 나가세요!'



그리고 저자가 가르친 1만 입시생의 공부 데이터를 분석해 정말 솔깃한 공부 전략을 내놓는다. 저자는 책 전반에서 입시 전략은 '지피지기 백전백태'라고 강조한다. 입시의 본질을 알고, 내 아이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입시의 본질은 학업 능력이 뛰어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학업 능력이란 교과서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응용해 풀어낼 수 있냐가 핵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행도 필요없고 지나친 후행도 필요없이 현행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교과서를 잘 탐독하고 이해했다면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는 수능 만점자들의 레퍼토리가 거짓이 아닌 셈이다.



또한 학부모라면 아이가 현재 배우고 있는 교과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아이 수준에 맞는 학습서를 활용하고 있는지 등을 잘 파악해야한다. 괜한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아이와의 관계까지 나빠지는 학부모가 되지 않지 않으려면 학습의 목적을 명확히 해야한다고 지적한다.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이 목적이라면 절대 평가인 수능 영어를 위해 어린 시절부터 엄청난 비용을 들여 공부 시키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국어 문해력을 높인답시고 어른이 읽어도 어려운 필독서 리스트를 따라 독서를 시킬 필요도 없다. 수학 역시 현재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지 심화나 선행은 더 많은 학습 기회가 필요한 상위권들의 선택사항이다. 모두가 하니까 내 아이도 해야한다며 휩쓸리기 쉬운 사교육 열기에 일침을 놓는 조언들이다.



1, 2부에서 학부모의 마인드 셋에 대해 얘기했다면 3부에는 본격적으로 초등학습 전략에 대해 다룬다. 국,영,수,사,과 주요 교과목을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교과서는 어떻게 읽어야할지, 더 쌓아둬야할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입시전문가의 포스를 뿜뿜 뿜어대며 너무나 디테일하게 코칭해주고 있다. 이게 좋다더라, 저게 좋다더라 남들의 말에 휩쓸리며 줏대없이 이것 저것 다 시키고있는, 잠재적 아동학대범 학부모라면 3부의 조언들을 숙지하길 바란다.




 



책 속 저자의 말처럼 입시는 꽤나 공정한 시스템이다. 특히 입시 공부는 재능의 영역보다는 노력의 결과가 더 빛을 본다고 한다. 그렇기에 초등부터 올바른 방향으로 쌓아올린 노력은 분명히 목표했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저자는 이 책이 오래토록 읽히길 바라는 마음에서 변하지 않는 교육의 방향을 읽어 전략을 짰다고 한다. 아직 내 아이는 어리지만 이 책의 조언은 너무나 기본기라서 여전히 유효할 것 같다. 책의 조언들을 토대로 성장해가는 아이의 모습을 볼 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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