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말 공부 일력 365 (스프링) - 하루 한 마디, 아이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우는 엄마의 말 공부
이임숙 지음, 사로서로 그림 / 카시오페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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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이전까지는 먹고 재우는 것만 열심히 하면 됐는데, 점점 자아가 생겨나는 아이를 키우다보니 하루에도 몇 번씩 나의 체력과 인내심에 한계가 오고, 감정은 조증과 울증을 오간다. 내가 얼마나 미성숙한 인간인지를 마주하게 되는 매일 매일. 내일은 달라지겠다고 다짐해보이지만 눈 앞의 현실에서는 또 한번 못난 엄마가 되고 만다.



이 후회와 자책의 굴레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주는 고마운 일력이 나왔다. 육아서의 스테디셀러인 이임숙 소장의 '엄마의 말 공부'가 일력으로 출간된 것이다.




"지금 아이 마음 속에는 어떤 말이 쌓이고 있나요?"



'밝고 당당하고 건강하게 아이를 치유하고 성장시키는 사랑과 지혜가 담긴 엄마의 말'을 권하는 프롤로그가 일력의 첫 장을 연다. 엄마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아이를 한 뼘 성장시킬 것이라고. 이 일력과 함께 '충분히 좋은 엄마'가 되어보자고 응원하는 메시지에 마음을 굳게 먹어본다.



프롤로그로 새롭게 시작하는 새해 다짐과 같은 마음을 먹었다면 다음 장에는 5가지 엄마의 전문용어와 3가지 엄마의 특별용어를 소개한다. 엄마의 전문 용어 5가지는 공감의 말, 치유의 말, 긍정의 말, 사고의 말, 강점의 말이다. 공감해주고 아이의 마음을 토닥여주고, 아이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북돋아주고, 아이의 생각을 끄집어내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말들. 이 기본을 바탕으로 다양한 상황에서 해줄 수 있는 말의 예시들이 일력에 담겨있다. 


그 말들은 쉽게 내뱉을 수 있는 잘못된 엄마의 말과 함께 제시되고 있어 더욱 따뜻한 말 한마디의 힘을 체감케 만든다. 페이지 하단에는 이 말이 필요한 이유와 아이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코멘트도 덧붙여 있다. 



특별용어 3가지는 감사의 말, 사랑의 말, 엄마를 위한 말이다. 아이와의 관계를 더욱 포근하게 만들어주고, 엄마 자신에게 오늘도 힘찬 육아를 지속할 수 있게 지지해주는 마법 같은 말들. 이 말들은 듣는 이 뿐만 아니라 말하는 이에게도 따스한 기운이 퍼져 서로를 힘내게 해줄 것 같다.


일력은 특별한 기념일이라면 그에 해당하는 말을 건넬 수 있도록 적절한 대화팁을 담았다. 가령 3월 1일 삼일절이면 순국선열에 대한 주제로 아이와 대화를 해보고, 4월 5일 식목일에는 자연의 의미를 알려주는 식이다. 이런 센스있는 구성이 너무 좋았다.



양치질을 할 때, 작아진 옷을 볼 때, 더 놀고 싶다고 생떼를 피울 때, 뭐든 사달라고 욕심을 부릴 때 등등.

365일을 채운 다양한 상황들을 보다보면 아이와 지낼 날들이 이토록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에 막막해지기도 한다. 아직 아이의 말이 서툴다보니 내가 겪은 일보다 앞으로 겪게 될 상황이 더 많은데, 이  다채로운 날들이 무심하게 내뱉는 말로 채워진다면 아이의 감정은 얼마나 무미건조하게 변해갈까. 이런 든든한 가이드가 있어 참 다행이다. 



한 해 월일요일을 새겨 넣은 달력이나 지나간 날은 찢어내는 보통의 일력과 달리 <엄마의 말 공부 일력 365>는 매년 다시 마음을 다 잡으며 첫 페이지를 펼칠 수 있도록 어떤 요일도 표기되지 않고 오로히 날짜만 표기되어 있어 좋았다. 이 말이 내 속에 자연스럽게 벨 때까지 일력을 곁에 두며 지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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