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풀한 실전 과학 토론 - 39가지 논제로 ‘과학 토론, 수행 평가’ 완전 정복!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3
남숙경.이승경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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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나는 스스로가 토론에 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목소리가 크고 상대방의 입장을 무시하는 독선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남편과 대화를 하며 깨달았다. 토론의 정의는 '근거를 들어 자기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치는 말하기'이다. 중요한 것은 주관적인 생각이라해도 '근거'를 들어 설득이 가능한 논리적인 형태를 만들어내는 것일테다. 그런 점에서 나는 근거보다는 그릇된 일반화와 추측을 앞세우고 논리적이기보다 감정적이었다. 



아이를 키우며 나의 안 좋은 점을 닮게 하고 싶지 않았다. 아이는 좀 더 논리적으로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나에게 결여된 과학적인 사고 또한 풍부하게 갖췄으면 한다. 하브루타 대화 같은 것들을 기웃거리다가 이 책을 보게 되었다.



<파워풀한 실전 과학 토론>은 특별한 서재 출판사에 서나오는 생각의 힘을 기르는 '파워풀한' 청소년 인문교양 시리즈 중 하나이다. 다른 목록으로는 <파워풀한 교과서 과학 토론>, <파워풀한 교과서 세계문학 토론>, <파워풀한 수학자들> 등이 있는데 이 책을 보고 나니 다른 책들도 구비해두고 싶어졌다. <파워풀한 실전 과학 토론>은 전국 초·중·고등학교와 시·도 교육청, 한국창의재단에서 주관하는 '과학 토론 대회'에서 출제된 논제들을 분석해 39개 주제로 토론을 위한 개념 설명부터 논리적인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워크북까지 제공하는 '토론 대회' 완벽 준비서이다. 



초등학생부터 준비할 수 있다는데 주제들이 '지구 온난화', '쓰레기', '미세먼지', '소음공해' 같이 우리의 일상에서 친숙하게 접하는 용어부터 'GMO', '라돈', '적정기술' 등 꽤나 전문적인 과학 영역까지 아우른다. 나도 잘 모르는 이런 과학 기술적인 영역을 초등학생이 이해하고 토론하다니, 요즘 초딩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다.




파트 1에서는 최근 토론 대회에서 빈출되는 주제 6가지- 지구 온난화, 쓰레기, 인공지능, 미세먼지, 물 부족, 바이러스-를 개념부터 배경지식, 생각 구체화 과정, 실전 개요서 쓰기, 해결방안 구체화 등의 순으로 다룬다. 도입부는 '생각 열기'로 객관적인 통계 수치를 곁들이면서도  해당 주제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이끌어준다. 그리고 이어 문제의식과 원인 파악,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적인 방안과 그 적용 원리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지구 온난화 현상을 다루는 장에서는 STEP1 '생각 열기'를 통해 우리가 먹고 있는 과일들의 산지가 변화하고 있는 현실을 들어 도입을 연 뒤, STEP2 '생각 확장하기'에서는 지구 온난화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과학에 무지한 사람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적절한 이미지를 들어 설명해준다. STEP3 '생각 채우기'에서는 '지구 온난화'와 연관된 개념어들- 기후 변화, 신재생 에너지, 온실가스, 온실효과, 이산화탄소 농도, 지구 대기, 킬링 곡선, 화석 연료 등을 설명해주고, STEP4 '생각 키우기'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 상황들을 구체적인 통계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돕는다. STEP5 '생각 정리하기'에서는 지구 온난화의 원인을 자연적 요인과 인위적 요인으로 나눠 설명해준다. STEP6 '생각 적용하기'에서는 원인으로 지목된 물질들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STEP7 '생각 구체화하기'에서는 구체화된 내용을 필요성, 아이디어 적용, 과학 원리 순으로 서술한다. 그리고 STEP8 '개요서 쓰기'에서는 실제 기출된 토론 논제에 맞춰 문제 상황 분석- 문제 원인 분석- 해결 방안 순으로 개요서에 채울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6개 빈출 논제 외에도 최근 4년간 전국 학교별 기출 논제를 생명공학, 인공지능, 온난화/에너지, 생태/환경, 지구 과학/과학 기술 등 5개 카테고리로 나눠 세부 논제들을 뽑아 각 논제에 해당하는 충실한 배경 지식과 워크북을 제공하고 있다. 



사실 내 아이는 이제 겨우 만 1세를 앞두고 있는, 말도 못하는 아기여서 이 책은 나에게 당장 아이에게 적용할 수 없는, 엄청나게 앞선 선행학습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비단 토론대회를 준비하는 청소년에게만 유효한 책이 아니다. 과학적인 지식이 빈약했던 나에게 각 논제들의 배경 지식은 그 키워드들이 왜 지금 뉴스에 오르내리는지, 어째서 중요한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논리적인 사고를 어떤식으로 정리하면 되는 지 감을 잡는데 무척이나 효과적으로 전달해주었다. 그래서 읽고 나서 나 자신이 단단해지는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 네이버 카페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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