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고양고양 - 고양이를 말하는 19가지 방법 누리봄
이영주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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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두 마리와 7개월 아이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우리 집. 누워만 있던 아이가 기기 시작하며 행동 반경이 넓어지니 고양이들과의 접촉도 빈번해졌다. 어느새 아이의 온 몸에 달라붙은 고양이 털을 보며 집안 곳곳을 수시로 청소기 돌리는게 피곤하긴 하지만 아이가 고양이들과 교감하는 순간의 아름다운 모습은 그런 피로를 순식간에 날려버린다.



아직 눈과 몸의 협응력이 떨어져 자신의 몸을 사용하는게 제한적인 아이에게 고양이들의 몸짓은 감탄스럽기 그지 없다. 살랑살랑거리는 고양이 꼬리는 언제나 호기심의 대상이다. 배밀이가 빨라지자 고양이들의 꼬리를 꽈악 붙잡을 때도 많다. 



캣타워를 사뿐 오르는 고양이의 우아한 몸짓을 아이는 넋을 잃고 바라본다. 고양이가 하품하며 팔을 쭉 뻗는 기지개 자세를 취하면 아이는 괜스레 엉덩이를 들썩여본다. 가장 가까이 접하는, 나와 다른 대상인 고양이를 통해 여러 언어를 배웠으면 좋겠다 싶었다.



<고양이는 고양고양>은 '고양이를 말하는 19가지 방법'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고양이의 다양한 모습을 19가지 의성어와 의태어로 표현한 귀여운 책이다. 식빵 자세를 하고 고릉고릉대는 고양이, 사냥감을 노리느라 엉덩이를 씰룩대는 고양이,기지개를 키는 쭈욱쭈욱 고양이, 꾹꾹이를 하는 고양이, 솜뭉치처럼 귀여운 뒷태를 보여주는 보들보들 고양이, 호기심 넘치는 또롱또롱 고양이, 공포감에 하악질을 하느라 털을 쭈삣쭈삣 세운 뾰족뾰족 고양이 등등 고양이를 묘사한 그림과 글을 읽을 때는 오랜 시간 고양이를 관찰한 사람의 마음이 전해진다. 고양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등장하는 고양이들도 삼색이, 카오스, 치즈태비, 턱시도 등등 한국에서 흔히 보이는 길고양이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집 고양이들도 길에서 업어 온 코리안 숏헤어들이라 책 속 고양이들과 똑 닮았다.


보송보송한 털과 자잘한 털 무늬, 모찌같은 냥발, 팔랑이는 삼각형 귀, 핑크빛 혈관이 보이는 귀 안, 움직일 때 보여지는 근육까지 디테일하게 묘사된 세밀화.





아이에게 집 고양이들의 모습과 책을 같이 보여주며 읽어주었다. 아직 말을 모르는 아이지만 집 고양이와 똑 닮은 고양이 모습에 함박 웃음이 피어난다. 자연스럽게 의성어, 의태어를 학습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아이는 자신의 현실과 연결된 것들을 더 흥미있게 바라보고 흡수하듯 학습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육아육묘 가정에 최적의 그림책이 아닐까 싶다.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에서 출판사 도서 지원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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