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 (30만 부 기념 최신 증보판) - 0~6세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아이 성장에 관한 모든 것 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
신의진 지음 / 메이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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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다 이렇게 헤매는 거겠지? 경이로운 존재이면서 동시에 행동들이 이해가 불가할만큼 낯설어 나를 순식간에 멘붕에 빠지게 만드는 존재. 특히 0세의 아이는 언어로 자신의 상태를 표현할 수 없고, 나 스스로가 기억하지 못하는 시절을 겪고 있다보니 아이의 행동과 그 기저에 깔린 심리를 이해하지 못할 때가 왕왕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맘카페에 들어가 부지런히 검색을 해댔는데, 거기서 얻는 건 근거 없는 카더라와 내 아이만 이상한 건 아니구나하는 묘한 안도감 정도. 결국 근본적인 원인을 알지 못하니 찜찜함이 가시질 않았다.



26년간 60만 명의 부모와 아이를 상담해 온 대한민국 최고의 자녀교육 전문가 신의진 교수의 <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는 마치 바이블과도 같은 책이다. 30만 부 돌파기념 최신 증보판으로 다시 나왔다는데 왜 이 책을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 어쨌든 0~6세까지 아이 성장에 대한 부모들의 궁금증을 총망라해두었으니 필요할 때마다 꺼내먹는 상비약을 종류별로 단단히 준비해둔 것처럼 든든해진다. 



신의진 교수는 아직 아이가 나오기 전 육아의 원칙을 세우기 위해 육아 관련 유튜브들 중 애착형성과 관련된 내용으로 인상깊게 보았던 분이다. 영상은 아이를 3세 이전에 어린이집에 보내지 말라는 내용이었는데, 이유인 즉, 3세 이전에는 사회성 발달이 불가능하고, 애착 형성이 필요한 시기에 주 양육자와 분리되는 상황은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큰 스트레스가 된다는 것이다. 아이의 사회성을 위해 돌이 지나면 어린이집 보낼 생각을 갖고 있던 나에게 꽤나 충격적인 내용이어서 육아에 대한 관점이 확 바뀌게 된 계기가 되었다. 아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육아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강해졌다.



0~6세는 자아의 70%가 완성되어, 한 인간이 인생을 살아가는 기반이 완성되는 중요한 시기라고 한다. 신체적 성장 뿐만 아니라 뇌발달과 함께 심리적인 성장도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 이 시기에 부모는 아이의 발달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어른의 시각으로 모든 행동을 판단하고 강요하게 되면 '일상은 전쟁이 될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그래서 부모는 '어떻게' 대해야 할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알려주고자 한다.


사실 내 아이는 순한 편이라 육아가 그렇게 힘들다보기 어렵다. 혼자 두어도 잘 놀고, 외출해서 낯선 사람을 보아도 잘 울지 않는다. 배가 고플 때를 빼곤 보채는 것도 적다. 하지만 문득 문득 튀어나오는 공격성에 놀랄때도 있고, 그 월령의 다른 아이들보다 발달이 늦은 건 아닐까 걱정되는 점들도 있어 항상 마음은 조급함과 불안으로 편치 않았다. 




이 책에는 맘카페에서 흔히 보는 카더라식 정보를 아이발달심리에 근거해 해석해주고 있어, 괜한 불안함을 지울 수 있었다. 특히 아이심리백과라고 고전적인 아동심리에 대한 이론을 펼치는게 아니라 상황별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으로 구성되어 있어 더욱 유용했다. 질문들은 아이 키우는 게 처음이라 당황할 수 밖에 없는 울음, 수면 문제, 분리불안, 버릇, 기질적 문제부터 성장 발달에 대한 내용들, 훈육 방식이 아이 심리에 끼치는 영향 등 실제 부모가 상담 받을 때 던졌을 법한 내용들이었다. 



내 아이에게 해당되는 0~12개월 챕터를 읽으며 아이의 장점이라 생각했던 '낯을 가리지 않는 온순한 성격'이 오히려 발달 지연이나 애착 형성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새삼 가지게 되기도 했다. 역시 육아는 공부가 필요하다.



"아이가 태어난 직후의 가장 중요한 발달 과업은 세상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하는 일입니다.

(중략)

엄마의 역할은 이렇게 막중합니다. 그중에서도 아이가 울 때에 적극적으로 반응해 주고, 달래 주고, 원하는 것을 채워주는 것은 기본 신뢰감을 쌓아가는 아주 중요하고 구체적인 방법입니다."

<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 P130



육아서를 읽을때는 지금 내 태도가 괜찮은 부모의 태도인지 새삼 점검하게 되는데, 이 책도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가끔 너무 힘들어 아이의 울음을 방치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래서 아이가 가진 세상에 대한 신뢰가 금세 깨질 유리처럼 형성되고 있는 건 아닌지 깊게 반성해본다. 



뒤에 이어지는 2세부터 6세까지의 내용들을 훑어보니 앞으로의 아이와 함께할 시간이 눈에 그려졌다. 아이의 자아가 성장하며 부딪히게 될 갈등과 어떻게 훈육해야 아이의 정서를 건드리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지 고민에 빠질 모습과 아이가 경험할 다양한 관계 속에서 만들어질 문제들. 교육 방식 등등.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어 다행이다.



자신도 두 아이를 키우며 완벽한 부모를 꿈꾸느라 가졌던 불안함과 조급함, 그 때문에 아이들을 채찍질 했던 지난 날을 고백하며 '아이가 바라는 것은 완벽하고 훌륭하게 자신을 돌보는 부모가 아니라 언제든 자신과 눈 마주치고, 자신의 말을 들어주며, 자신에게 마음껏 사랑을 전하는 부모'라고 전하는 신의진 교수의 말처럼, 어떤 상황을 맞닥뜨리든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껴안아주려 노력하는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그 마음이 해이해질때마다 이 책에서 답을 찾으며 마음을 다시 굳게 다져야겠다.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에서 출판사 도서 지원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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