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을 걸어요 노래가 좋아 그림책♬
유종슬 지음, 국지승 그림 / 스푼북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속을 걸어요 산새들이 속삭이는 길

숲속을 걸어요 꽃 향기가 그윽한 길

해님도 쉬었다 가는 길 다람쥐가 넘나드는 길

정다운 얼굴로 우리 모두 숲속을 걸어요."


동요 '숲 속을 걸어요'는 내 애창 동요 중 하나였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던 곡으로 기억하는데, 이 곡을 부를 때면 모래 뿐인 삭막한 운동장이 싱그러운 숲으로 변하는 것만 같았고, 발걸음도 가벼워지고 왠지 모르게 씩씩해지는 기분도 들었다. 나의 유년시절을 함께 했던 동요가 책으로 나왔다는 것만으로 가슴이 벅찼다.



'노래가 좋아 그림책' 시리즈 중 하나인 <숲 속을 걸어요>

동심을 제대로 담은 유종슬 선생님의 가사에 색연필로 그린 듯 터치가 서정적인 국지승 작가의 일러스트가 더해져 아름다운 책이 탄생했다. 토끼와 함께 씩씩하게 걸어가는, 초록 요정같은 꼬마 아이가 어린 시절 나를 보는 듯 반갑다. 




아이는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산토끼에 이끌려 숲 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숲은 앨리스가 만난 신비로운 세상처럼 놀랍다. 형형색색의 산새들과 아름다운 꽃, 하늘을 수놓는 다채로운 색상의 나비들. 풀에 가만히 붙어 노래하는 곤충들, 여우와 곰, 숲을 넘나드는 다람쥐와 산노루.


동요 가사에 나오지 않아도 이 책에는 숲에서 만날 수 있는 갖가지 생명체들을 등장시켜 더 풍성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햇님과 달님이 쉬어가는 길은 햇살과 달빛으로 은은하게 표현하고 있다. 다행이다. 의인화된 햇님이나 달님이 나왔으면 실망할 뻔했다. 이렇게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어서 그림들이 더 좋았다.


아이는 숲 속의 다양한 생명체들과 숲이 겪는 사계절을 함께 경험한다. 바람이 솨솨솨 들려올 것만 같은 여름의 풀 숲, 빨갛고 노랗게 강력한 색을 뿜어내는 가을의 풍경,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뽀얗게 내리는 겨울의 눈. 


숲이 겪는 아름다운 변화를 아이에게 그림으로 미리 보여줄 수 있어서 즐거운 이야기거리가 생긴다.




국지승 작가의 그림은 아이가 그린 듯 동심이 넘치면서도 실제 동식물들의 디테일을 제대로 담아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책 속에 등장한 동식물들의 이름을 알려주는 친절함을 잊지 않았다. 책을 읽으며 아이에게 자연을 소개하는 좋은 학습 기회도 제공한다.


언제나 노랫말 이상의 감동을 전하는 스푼북의 '노래가 좋아 그림책' 시리즈. 이번에도 역시 노래를 불러주며 아이와 감정을 공유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에서 출판사 도서 지원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숲속을걸어요, #스푼북, #노래가좋아그림책, #유종슬, #국지승, #그림책, #그림책리뷰, #책육아, #독서기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