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ple] 2022 살림 가계부 - 다이어리와 캐시북을 결합한 나만의 살림 메이트 2022 살림 가계부
소울하우스 지음 / 소울하우스 / 2021년 10월
평점 :
품절



지난 2년간은 내 인생의 격변기라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다. 결혼을 했고, 퇴사를 했고, 아이를 낳아 기르게 되었다. 그리고 청약에 당첨이 되어 처음으로 내 명의의 집이 생겼다. 집을 일시불로 살 만큼 넉넉한 상황이 아니기에 그 집은 아직 현관에 타일 한 장만 내 돈이고 대부분 은행에 대출을 받아야 할 상황.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패턴이 완전히 변했다. 



그동안 가계부를 안써왔던 것은 아니다. 직장을 다니고 사회 초년생 2년차에 매달 카드빚 굴레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고선 네이버 가계부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매월 다음달의 나에게 소비에 대한 긴 반성문을 담은 타임캡슐을 썼다. 이 달에는 택시를 절대 타지말고, 커피도 1잔 이상 마시지 말자고. 이런데는 돈을 좀 써도 좋다는 그런 식이었다. 당시 <4개의 통장>이나 <앨리스의 비밀 통장> 같은 책을 읽고 월급을 받으면 무작정 저축했다. 하지만 적금이나 예금 만기가 되면 그 돈으로 뭘 할지 목표를 세워두지 않았기에 여행에 홀라당 써버렸다.


이게 다 내 자산이 어느정도 모였는지 한 눈에 파악하지 못하고, 수입과 지출에 대한 되돌아봄이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지금에 와서 생각해본다.



결혼을 하고 남편과 자산을 합치면서 우리는 매월 예산을 짜고, 그 예산 안에서 소비하고, 소비한 것을 다시 기록해 쪼개져 있는 각각의 지출 통장으로 옮기는 작업을 해왔다. 짜투리 돈은 비상금 통장에 모아두었고 그 돈은 청약 당첨 이후 계약금으로 사용되었고, 자잘하게 남아 있던 돈도 아이가 태어나며 야금야금 써버렸다. 꽤 많이 모아두어 든든했던 그 계좌가 완전히 녹아내렸다는 것을 알게 되자 우리가 기록하고 있던 한달 가계부가 뭔가 비효율적으로 느껴졌다. 우리는 매번 나무만 바라보았지 우리 자산의 큰 숲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이 가계부를 발견했다. 가계부 하면 떠올릴 전형적인 디자인(번들거리는 투명 시트 책커버, 현란한 꽃무늬, 스프링 노트, 가히 앨범 크기에 가까운 압도적 크기 등)에서 한참 벗어난 세련됨. 그레이와 퍼플 두 가지 색상 중에서 나는 좀 더 장미빛 미래를 기대하며 퍼플색을 선택했다.




<2022 살림 가계부>는 우리가 흔히 쓰는 다이어리에 좀 더 가까운 구성이다. 한 달 소비 계획을 세우고, 주 단위로 소비를 기록한다. 가계부를 처음 쓰거나, 자산 관리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은 친절하게도 '살림 가계부, 이렇게 사용해요'라는 가이드를 제공한다. 소비보다 우선 저축 계획부터 세워야한다,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우선 사용하라, 변동지출을 고정지출화하기 위해 노력하라 등 돈을 모으기 위한 필수적인 팁도 잊지 않는다.


"살림 가계부를 쓰기 전에 행복한 꿈을 꾸세요.

...

이 1년의 기록이 곧 꿈을 이루는 과정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한' 가계부라니. 생각만해도 가슴이 웅장해진다. 


이어지는 페이지는 연간 결산. 우리 부부가 이게 없어서 돈이 어떻게 새는지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그 달만 살아가는 한달살이 같은 인생을 1년이 넘게 이어왔으니, 가진 돈도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위클리로 관리되는 가계부에는 식비, 생필품비, 교육/문화비, 교통/유류비, 기타 항목으로 크게 카테고라이징 되어 있어 내가 어디에 가장 지출이 많은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매월 결산 페이지에는 지출 기록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리뷰가 가능하게 구성되어 있다.


매월 제공되는 깨알 같은 친환경 세제 활용법은 이제 주부의 길을 가야하는 나에게 종편 생활정보 프로그램급의 꿀팁을 전수해준다.




​이 가계부에서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한 눈에 보는 나의 자산' 페이지였다. 우리 부부에게 필요했던 그 항목.


월간 저축액과 대출상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 요긴하게 쓰일 페이지다. 차계부도 제공되는데, 총 2대의 차를 유지해야하는 우리에게 각 차에 드는 비용과 수리 내용을 기록해둘 수 있어 너무 유용하다. 


여행 가계부 역시 센스 넘치는 구성 같다. 사실 여행가면 평소와 달리 지출이 많아지니까, 예상 경비를 짜고 지출을 기록해 따로 리뷰할 수 있게 만들어두었다.   



"비록 한두 달만 쓰다가 포기했더라도,

계획한 대로 소비하지 못했더라도,

이렇게 가계부를 쓰기 시작한 당신을 응원합니다."



마지막 장에 적힌 응원의 메시지가 더욱 힘을 나게 한다. 이 가계부를 쓰게 될 내년이 더욱 기다려진다.

그 전에 우리 부부는 온전한 내 집 마련 외에도 가계부를 쓰며 이루고 싶은 공동의 꿈에 대해 이야기해봐야겠다.


살뜰한 살림을 시작해보고 싶다면, <2022 살림 가계부>가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 것 같다.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에서 출판사 도서 지원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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